뉴충북 TP 건설 신 모멘텀 가상융합경제 생태계 견인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테크노파크는 올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의 가상융합경제 실현을 위한 생태계 조성 선도'라는 비전과 함께 '초연결사회 네트워크 중심의 충북TP 구현' 목표를 갖고 미래 20년을 준비하는 첫 해가 될 것이다. 개원 20주년이 되는 2024년을 기준으로 지난 20년 동안 이뤄낸 다양한 성과를 매듭짓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가올 20년을 준비하자는 의미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충북의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으로 충북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가는 지역혁신 거점기관이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을 만나 '충청권 메가시티'의 성공적인 완성 등을 위한 충북TP 역할과 충북경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충북테크노파크(충북TP)는 충북도와 함께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으로 충북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엔진과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이는 충북이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 전국 1위, 이차전지 생산량 전국 1위, 반도체와 화장품 생산액 전국 2위, 바이오 생산액 전국 3위 등의 성과가 말해준다. 노 원장은 "충북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충북TP가 외적으로는 최근 예산이 1천억원에서 1천8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성장 속에서 내부적으로는 정체성, 의사소통 및 정보교류 등에 미흡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 원장은 건강한 조직문화 함양, 조직관리 시스템 개선, MZ세대 직원들과의 공감형성 등을 토대로 '뉴충북TP' 건설의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노 원장은 "건강한 조직문화 함양을 위해 스스로 CEO 리스크가 없도록 노력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고도화 차원에서 부서 평가에 자체ESG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 조사도 감안해 전체적으로 부서평가 툴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또 "효율적인 조직관리시스템 도입으로 분산·분절된 조직을 'Big Teaming'이 실현되는, 생기가 넘치는 조직으로 바꾸어 나갈 계획"이라며 "젊은 생각을 이해하고 수렴하면서 선배들과 교감하는 열린 충북TP 실현을 위해 '주니어 보드'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이러한 조직의 내적가치 제고가 충북TP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는 출발점이 되고, 이는 충북도 및 지역의 산학연관과의 협업에 상승효과로 이어져 지역경제성장의 눈부신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 원장은 '충북의 가상융합경제 실현을 위한 생태계 조성 선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노 원장은 "충북TP의 지속성장을 위해 초월적 사고(Meta Thinking), 촘촘한 연계(Mesh Network), 제2의 도약 성장을 위한 마인드셋(Mind-Set for Success), 이 3가지 경영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융합적·혁신적·개방적 접근방식을 확장해 메타버스 시대를 견인할 창의적 도전을 추구하고, 디지털 대전환에 부합하는 개방형 혁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사광가속기, 이차전지 소부장특화단지 등 핵심사업 관련 새로운 네트워크 및 글로벌 협업체계 강화는 미래 20년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지역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상융합 경제시대 제조혁신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 및 확산하고, 지역의 확장현실기업과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 지원, 디지털 대전환에 맞는 합리적인 KPI수립 및 운영에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원장은 '충청권 메가시티'가 성공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충청권 메가시티라고하는 광역화된 단체 안에는 역할과 분담이 나눠져야 한다. 각자 경쟁하기 어려우니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메가시티를 통해 수도권에 대항하자는 의미다. 지금은 '부울경'이 회자되지만 메가시티의 성공 케이스의 성공 모델은 충청권이다. 세종이라고 하는 행정수도, 대전이라고 하는 과학수도, 충북은 방사광을 포함해 오창오송 산업화라고 하는 기술화의 수도, 충남은 과학 및 기간산업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결국 대전과 충남, 충북, 세종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적 기반과 기업 생태계는 다른 메가시티와는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월등하다. 국가균형발전의 교두보는 충청권일 수 밖에 없다. 수도권 집중을 막아줄 수 있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바로 충청권 메가시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충북TP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충북은 2차전지,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충주에서는 그린수소와 에너지도 확대되고 있다. 산업적 기반이 모두 다른데, 광역시도 단위로 보면 미래산업에 대한 비전 제시는 다 똑같을 수 밖에 없다. 그레서 항상 충돌한다. 과학에 대한 기반은 역시 대전이 R&D 중심이고, 이곳에서 파생되는 기업은 충북에서, 산업은 충남에서, 행정은 세종에서 하면 된다. 이런 시스템 구축 기반을 충북TP가 이끌면 된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충북경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그는 "지금의 산업적 흐름은 경계가 없다. 산업적 경계가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오송은 바이오, 오창은 2차전지, 혁신도시는 에너지, 충주는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 그린수소가 있다. 융복합산업의 특징은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모두 융복합될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가 되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충북에는 백두대간이 걸쳐 있다. 백두대간 영향으로 산업화가 잘 안 된 지역이 영동과 보은, 단양이다. 최근 주목받는 게 푸드테크산업이다. 대용식품 등 식생활이 바뀌고 있다. 영동의 기능성 식품, 보은의 대추 등 유기농이 살아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전원생활을 접목하면 된다. 산업화된 지역이 아닌 백두대간에서 자연환경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육성하면 된다. 직장은 산업화지역에서 찾고, 생활은 자연환경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 하자는 의미다. 산업과 생활을 같이 엮어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에서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덜된 보은과 영동, 단양 등을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으로 육성하면 된다는 게 노 원장의 진단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 등이 쓴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나온 개념인 러스틱 라이프는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 도시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向)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주 5일은 도시에서, 주 2일은 시골에서 즐기는 생활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보은과 영동, 단양 등이 러스틱 라이프 선도 지역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결국 두 개의 축으로 산업이 흐르는데, 융복합산업으로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에 발맞춰야 한다는 것과 직장과 생활을 분리하는 러스틱 라이프족(族)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업화와 상대적으로 더딘 비(非)공업화 지역을 나눠 산업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 노 원장 주장의 핵심이다.

충북TP가 러스틱 라이프를 선도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김명년

노 원장은 "제천의 한방천연물센터와 옥천의 건강식품을 잘 체계화 해 러스틱 라이프와 제대로 연계하면 MZ세대(1980년대 초~200년대 초 출생)들을 충북으로 이끌 수 있다. MZ세대들은 승진 및 연봉 등에 큰 관심이 없다. 삶을 영위하는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고 싶어한다. 수도권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회사와 인접한 충북이 매력적일 것이다. 여기에 메가시티라는 축까지 더해지면 더할나위 없다. 충청권에서 충북처럼 수려한 풍경을 갖고 있는 곳은 없다. 세종은 인위적인 수목원, 충남은 바닷가가 있지만 충북은 백두대간이 있다. 공업화는 덜 타고 온전히 살아있는 자연이 있는 충북이 러스틱 라이프를 선도할 수 있다. 그 중심에서 충북TP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