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우선 전국 위험요소 개선… 안전 총괄 온힘"

충북 충주출신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세종정부2청사 행정안전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상황판 앞에 서있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해 취재했다. / 행정안전부
충북 충주출신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세종정부2청사 행정안전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상황판 앞에 서있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해 취재했다. / 행정안전부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청주 출신의 고규창 행정안전부 차관, 충북 충주 출신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이 나란히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행안부에 차관이 둘인데 두 명 모두 충북출신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코로나 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정책기획력과 추진력, 전문성, 협업역량을 바탕으로 핵심국정과제들을 속도감있게 해결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고규창·이승우 차관을 세종정부청사에서 직접 만나 그간 성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으로서 취임 후 현재까지 6개월간 92회 중대본 회의에 참여했다. / 행정안전부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으로서 취임 후 현재까지 6개월간 92회 중대본 회의에 참여했다. / 행정안전부

이승우(55)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인드로 '현장'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취임 첫날부터 6개월동안 전국 37개 지역으로 달려가 구석구석을 살피며 문제점을 개선했다. 재난업무만 11년 등 탄탄한 재난대응경험과 관계 부처·기관과의 협업능력이 업무 수행에 시너지를 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총괄조정관인 이 본부장은 취임후 총 92회 중대본 회의 참여 등 코로나 대응과 극복에도 온힘을 쏟았다. 올해 공직 28년차, '재난안전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한 공직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랬다. 정치 출마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코로나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등 재난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재난안전컨트롤타워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을텐데 취임 6개월 소회를 듣고 싶다.

-정신없이 보냈다. 지난해 8월 6일에 취임했는데 태풍, 집중호우, 폭염 등 자연재난이 잦은 시기였고 이후 선박침몰사고에 물류창고 화재, 대설, 산불, 올해 초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까지 재난상황 관리의 연속이었다. 제가 일해야 국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에 쉼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다음달인 지난 1월12일 사고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 행정안전부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다음달인 지난 1월12일 사고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역할은?

-국민의 안전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코로나19 중대본 2본부로서 중대본 회의 운영을 비롯 예방접종지원단 운영 등 복지부·질병청 등과 지자체의 방역역량 강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취임 이후 92차례 중대본 회의에 참여했다. 각종 재난 예방부터 대응까지 신속한 재난관리, 대형사고 발생 시 현장수습지원도 맡고 있다. 공직의 꽃을 맡아 보람되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행안부 재난협력실장, 사회재난대응정책관, 특수재난협력관 등 재난업무를 오래 맡았는데 얼마나 되나?

-2011년 10월 행안부 재난위기종합상황실장을 시작으로 11년째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해 11월 충북 단양군 매포읍 신단양유선장을 방문해 유람선 인명구조장비·안전시설 등을 살펴보고 있다. / 행정안전부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해 11월 충북 단양군 매포읍 신단양유선장을 방문해 유람선 인명구조장비·안전시설 등을 살펴보고 있다. / 행정안전부

 

재난은 예측할 수 없고 대형화추세라 예방도, 대응도 쉽지 않은데.

-재난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초고층 건물이 늘었고 교통수단은 고속화됐다. 재난의 발생빈도·양상·강도·종류 등이 달라졌고 대처나 수습여건은 어려워졌다. 다행히 공직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졌고 각 부처 협업이 좋아졌다. 요컨대 업무환경은 힘들어졌지만 업무대응환경은 나아졌다. 재난·안전은 행안부가 총괄이지만 혼자선 할 수 없다. 그 영향으로 자연재난피해가 줄었다. 최근 5년간 매년 17명씩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작년에 5명이었고 재산피해도 한해 4천억원씩 발생했는데 지난해 621억원으로 줄었다.

공직생활 28년째인데 어떤 평가를 듣고 싶나?

-재난·안전 쪽 공직자는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한 차관'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재난안전관리본부 직원들은 늘 상황에 매달려있어야 해 힘든 점이 많은데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줬던 차관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하루 일과는?

-새벽 5시 반에 재난안전상황 보고를 문자로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일일상황회의를 갖고 오전 8시반 중대본 회의나 재난안전대책회의에 들어간다. 필요시 현장점검을 간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직원 보고를 받고 있다. / 행정안전부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직원 보고를 받고 있다. / 행정안전부

 

취임 첫날부터 코로나 방역현장을 찾는 등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얼마나 다녔나?

-취임날부터 총 37개 지역(중복 포함)을 방문했다. 일주일에 1~2개 시·군씩, 한 지역에서 2~3곳의 현장을 둘러봤다. 코로나 선별검사소, 예방접종센터 등도 수시로 방문해 어려움을 살피고 있다.

'현장'을 각별히 챙기는 이유는?

-현장에 가면 문제점이 보이고 그에 대한 답이 있다. 중앙정부는 정책을 기획하고 재원을 확보하고 지자체에 실행하도록 하는 역할인데 중앙부처일수록 현장을 모른다. 중앙정부의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을 모르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업무자료들을 보고 있다. / 김미정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업무자료들을 보고 있다. / 김미정

 

기억에 남는 현장은?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다음날인 1월12일 광주로 내려갔다. 사진으로 봤던 모습과 현장상황은 다르더라. 사고현장인 28층까지 걸어서 올라갔는데 실종자 수습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관계부처·기관과 회의 하고 협업하면서 속도를 냈다. 희생자 수습에 당초 6개월이 예상됐는데 29일만에 여섯분을 모두 수습했다. 이후 몇차례 더 광주 사고현장을 찾았고, 피해자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 미흡한 부분을 보완했다.

경북 영덕시장 화재 때에도 현장을 둘러본뒤 영덕군, 경북도,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회의하면서 기관별 역할을 분담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다. 나중에 영덕군수가 찾아와 "지침만 주던 중앙부처가 달라졌다"고 얘기하더라.

평소 신념은?

-어떤 일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차관으로서 앞으로 할일은?

-남은 재임기간동안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중앙부처·지자체·국민의 가교가 되어 행안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중부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헹정안전부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중부매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헹정안전부

 

차관 이후 계획은? 정치권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정치쪽은 생각이 없다. 공직자로서 잘 마무리할 것이다. 공직생활 중 11년간 재난안전업무를 맡았는데 그 경험과 노하우를 전할 강의를 하거나 재난안전파트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흔쾌히 도전해보고 싶다.

고향 도민들에게 한마디.

-코로나가 당면 현안인만큼 충북도민들도 방역수칙과 거리두기 준수로 하루빨리 일상회복이 되길 소망한다. 충북지역 지자체들에게는 더 적극적으로 중앙부처를 찾아가 지역현안을 얘기하라고 귀띔해주고 싶다. 그래야 중앙정부에서 정책·시책·예산을 만들 때 반영한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68년 충주시 금릉동 출생

충주예성초·충일중·충주대원고 졸업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92년 행시 36회 합격

국민안전처 대변인, 충주부시장, 충북도 정책기획관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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