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효과 촉각… 4자 대결서 사실상 일대일 대결로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엿새 앞둔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전격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단일화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전투표(4~5일)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원팀' 구성이 박빙 구도의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가 이미 끝난 상황이어서 윤 후보의 득표율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단일화 자체가 야권으로서는 유리하다는 관측이 엇갈린다.

최근 두 후보 간 단일화 전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부매일을 비롯해 전국 28개 지역 유력 일간지가 회원사로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윤석열 후보로의 단일화를 가정한 3자 구도의 대선 후보도 지지도를 보면 단일화 효과는 미미했다.

당시 조사에서는 윤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각 후보의 지지율은 윤 후보 47.5%, 이 후보 46.1%, 심상정 정의당 후보 2.1% 순이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4자 구도에서는 윤 후보 44.6%, 이 후보 43.7%, 심 후보 1.9%, 안 후보 7.4%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를 비교하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른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단일화 전 격차는 0.9%포인트, 단일화 후 격차는 1.4%포인트로, 단일화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인 것이다. 윤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0.5%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이다.

이는 안 후보의 지지도가 윤 후보에게 쏠리지 않고 윤 후보(32.8%)와 이 후보(36.3%)로 양분되기 때문이다.

세부 특성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되면 그의 지지도는 대전·충청·세종(55.9%), 대구·경북(63.3%), 강원·제주(55.5%), 남성(51.0%), 20대(49.6%), 60대 이상(58.8%),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48.2%),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89.6%)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에 따른 안 후보의 중도 사퇴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윤 후보와 이 후보 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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