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배소연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지금으로부터 약 한 세기 전, 우리 민족은 제국주의에 의해 무작위로 착취당하는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리 선열들은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을 하였다. 이는 선열들의 거국적 항일 운동이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평화적 민족운동이었다.

우리는 3.1운동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이나 유관순 열사는 알아도 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 모두를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름 모를 선열들에게 3월 1일의 만세운동은 후세에 이름이 알려지길 바라고 한 대단한 일이 아니라 마치 밭을 갈고 모내기를 하는 일처럼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2022년은 20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해이다. 3.1운동과 같은 거사가 아니더라도, 출근하고 공부하며 운동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도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투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하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이 한목소리로 조선독립 만세를 외침으로써 독립의 초석을 놓았듯, 우리 모두가 투표에 참여한다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개인은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지만, 불완전한 개인이 모여 만드는 '집단지성의 힘'은 때때로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배소연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배소연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나를 대신하여 정치에 참여할, 믿을만하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가려내 투표하는 것은 유권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다. 민주시민으로서 투표에 참여한 이후에, 그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판단하며 다음 선거 땐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를 뽑을지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다.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작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줄 기회이다. 다가오는 선거일에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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