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기회로 정치 고향서 부활­… 22대 총선 당선땐 국회의장 유력

정우택 국민의힘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9일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이옥배 여사와 함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김명년
정우택 국민의힘 청주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9일 청주시 상당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이옥배 여사와 함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3·9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정우택(69) 국민의힘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로써 국회의장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충북에서는 최다선 의원(변재일 더불어민주당 5선) 타이틀을 얻었다.

정 당선인은 재선거를 통해 2년 만에 다시 '정치적 고향'인 상당구를 탈환해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21대 총선 때 '험지' 차출이라는 명분에 밀려 재선을 안겨준 상당구의 공천장을 '정치 신인'에게 넘겨주는 수모를 당했으나 이번 당선으로 명예회복을 했다.

정 당선인은 1996년 자유민주연합 공천을 통해 진천·음성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서 진천·괴산·음성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자민련 정책위의장을 거쳐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제7대 해양수산부 장관(2001년 3월~2001년 9월)을 역임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진천·괴산·음성에서 3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2년 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민선 4기 충북도지사(2006~2010)에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석패하면서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절치부심하던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충북 청주 상당구에 출마해 3선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상당구에 출마, 4선에 오르면서 정치적 중량감을 키웠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시절 두 차례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 때부터 정 당선인을 기반으로 '충청권 대망론'이 피어올랐다. 그 역시 대권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으나 결국 불씨를 살리지 못한 채 사그러들었다.

그러던 그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텃밭인 상당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이웃 지역구인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흥덕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후배 정치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으나 결국 전략공천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흥덕구에서 40%가 넘는 지지를 받았으나 결국 낙선했다.

그럼에도 그는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내는 등 중앙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회는 곧 찾아왔다. 상당구가 재선거 지역으로 결정되면서 그는 다시 이 선거구로 유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재선거 귀책사유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상당구에 공천을 하지 않으면서 그는 본선보다 힘겨운 경선을 뚫고 결국 무소속 후보들을 누르고 5선 고지를 점령했다.

21대 국회에서 5선 위업을 달성한 국회의원은 많지 않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정 당선인을 포함해 14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 당선인이 합류하면서 6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5선 국회의원과 장관(해양수산부), 광역단체장(충북도)을 모두 역임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정치인은 현역으로 정 당선인이 유일하고 정치사에서도 드물다.

정 당선인이 5선에 오르면서 국회의장으로 가는 길목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그 역시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오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현재로서는 국민의힘 5선 의원 6명 중 정 당선인의 국회의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인 '정우택TV'에 출연해 "(정우택 후보가) 5선 의원이 된 다음에 2년 후에 6선 의원이 되면 국회의장까지 가능하다. 경륜과 연배로 볼 때 국회의장이 아주 적절하다"며 정 당선인의 국회의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청주동물원 조기 이전, 중앙시장 장비 및 활성화, 청주 중앙역사공원 조성, 명암타워 산책로 재정비, 영운공원 조기 착공, 미워천 생태하천 조성, 동남·방서지구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청주시 자원봉사센터 신축 이전 등을 공약했다.

 

프로필

△1953년 부산 △경기고 △성균관대 법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 경제학박사 △행정고시 22회 △경제기획원 법무담당관 △자민련 정책위의장 △아·태환경개발의원회의 집행위원장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15·16·19·20대 국회의원 △19대 국회 정무위원장 △(사)한국택견협회 총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20대 국회 운영위원장 △20대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