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정우택(67)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충북의 국회의원 의석 수가 황금분할이 됐다.

충북지역 8석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이 각각 4석을 차지하면서 동수(同數)가 됐다. 기존 민주당 5석, 국힘 3석이 이번 재선거를 통해 조정된 것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 양당이 나란히 동일한 의석을 가져간 것은 이번을 포함해 두 번째다. 두 번 모두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일부 의석 수가 조정되면서 이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 정당별로 가져간 의석 수를 살펴보면 2000년 16대(충북 7석)에는 새누리당 3석, 새천년민주당 2석, 자유민주연합 2석으로 3당이 골고루 가져갔다.

17대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8석을 싹쓸이했다. 18대에는 통합민주당 6석,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1석을 차지했다.

19대부터 20대까지는 양당이 과반을 엎치락뒤치락했다. 19대에는 민주통합당 3석, 새누리당 5석을, 20대에는 새누리당 5석, 더불어민주당 3석으로 상황이 정반대로 뒤바뀌었다.

21대에는 더불어민주당 5석, 미래통합당 3석으로 다시 뒤집어졌다.

19~20대 동안 충북 유권자들은 여당에게는 5석을, 야당에게는 3석을 밀어주면서 여야 간 6대 4 비율을 철저히 지킨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재선거를 통해 민주당 1석이 국힘으로 넘어오면서 여야 간 4대 4 황금분할이 이뤄졌다.

민주당이 귀책사유를 들어 상당구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무소속 후보들과 다소 싱거운 대결 구도가 성사돼 이 같은 의석 수 동수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번처럼 보궐선거를 통해 양당 간 의석 수가 균형을 이룬 적은 또 있다. 2018년 6·13 충북 제천단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후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여야 간 의석 수가 동일해졌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