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지리한 겨울이 가고 희망을 노래하는 새봄이 우리곁에 다가왔다. 학교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로 교문을 들어서는 우리 아이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한없이 설랜다. 이 설램은 아이와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쩌면 그 설레임 속에는 기대감도 포함되어 있으리라. 새학기를 맞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감있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잘 어울려 학교생활을 아름답게 시작하기를 바램, 그자체가 아닌가 말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 능력 중 하나가 바로 공감능력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공감능력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 세계에서도 중요하다. 일례로 친구들이 모여 있을 때 리더 역할을 자진해서 하는 아이들이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방관자가 아닌 직접 뛰어들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들여다보면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다.

이처럼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이해가 잘되어 있고 내면이 단단하게 다져진 아이들이다. 이처럼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친구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력까지 있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에게 친구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의 공감능력은 부모님으로 부터 얻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님이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한 그대로를 아이는 보고 배우며 자란다. 아빠, 엄마가 나를 이해해 주웠던 것처럼 아이는 밖에서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공감능력을 그대로 흡수해 아빠, 엄마를 이해하고 공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린시절 부모님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지못한 아이들은 내면이 채워져 있지 않기 때문에 나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할 수 있다. 즉 공감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공감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당장 교우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장차 사회생활을 할 때도 그 문제는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 나아닌 다른 사람과 처음만나는 가정, 이곳이 아이가 경험하는 첫 사회이다. 이곳에서 아이는 부모님으로부터 존중받고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내면을 단단히 한다. 세상을 알아가는 기본자세를 배우는 것, 자존감을 세우는 일은 부모님으로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칫 내 아이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고 객관적 일수 없음을 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배워야한다. 아이에게 헌신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님과 대화조차 거부할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어쩌면 대화 아이를 대화 상대자라기보다는 감시자로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릇 공감능력이 높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이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것이다. 경청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눈을 보고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들거나 끊지 않는다. 이것은 기본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집중했기 때문에 함께 슬퍼하기도 하고 함께 기쁨을 나눌 수 도 있다. 결국 이것은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위해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공감능력이다. 특별하게 무엇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아이를 대하는 부모님의 자세에서 아이는 공감능력을 배우고 실행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공감능력을 키우는 부모님의 자세는 첫째, 아이의 눈을 바라본다. 둘째, 아이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셋째, 아이의 말에 호응하며 추임새를 넣어준다, 넷째, 절대 말을 끊거나 끼어들지 않는다. 다섯째, 아이기 말할 때 부모의 생각을 주입하여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아이가 알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공감능력신장은 우리아이의 공감능력은 향상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오늘도 가방을 메고 학교에 등교하는 우리 아이들이 폭넓은 공감능력으로 조금 더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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