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을 청년보좌역에게 전달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지난 15일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수위원 12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인수위원 24명 중 절반 인선이 완료된 셈이다.

윤 당선인은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목표 아래 인수위원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16일 인수위 현판식 시기와 관련해 "가능하면 이번 주말이라도 될 수 있으면 하려고 한다"고 밝혀 인수위원 임명을 조만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은 사실상 '예비 내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차기 내각과 청와대 인선의 유력한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런데 이날까지 임명된 12명의 인수위원 중 충청출신은 한명도 없다.

출생지가 확인이 안 된 기획조정분과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제외한 11명의 고향은 ▷서울 5명 ▷대구·경북 2명 ▷부산·경기·강원·전북 각 1명이다.

윤 당선인은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조선 시대 학자인 명재 윤증(1629∼1714년) 선생 고택과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서 태어나 공주시 탄천면 삼각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공주농업고등학교(현 공주생명과학고)를 졸업했다.

이런 배경으로 그는 제20대 대통령선거운동 기간 충청지역 유세 때마다 '충청의 아들'을 자임하면서 '충청 대망론'을 띄웠다.

이에 화답하듯 광역지자체장 4명 모두와 지역구 국회의원 28명 중 18명(박병석 국회의장도 민주당적으로 감안)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충청권에서 세종을 제외한 충북, 충남, 대전이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충청도민들이 윤 당선인을 지지한 것은 그동안 중심을 잡아왔던 충청의 역할처럼 국가 경영에서 수도권에 편중된 판단을 하지 말고, 균형된 인식을 갖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절반의 인선이 완료된 인수위에 충청출신이 한명도 없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다만 16일 발표한 특보·특별 고문 인선에서 청주 출신 김현숙 숭실대 교수가 정책특보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충주)·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괴산)이 특별 고문으로 인선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균형발전국민포럼은 이날 성명서에서 "수도권 집중화의 원인과 문제가 국가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인적구성에 있어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사들이 독점해오면서 이들이 견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수도권의 기득권을 유지·강화하는 지대추구의 국정운영과 정치 등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정부, 국회, 정당, 언론 등 모든 공조직의 인적구성에 있어서 출생지가 아닌 거주지를 기준으로 비수도권의 비율을 최소한 50%이상 적용·유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제2, 과학기술교육, 사회복지문화 분과의 인선이 남았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행정부 인사도 있다.

능력위주 인사를 단행하면서 탕평인사도 병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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