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1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2019년 철거가 마무리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 내에 살던 길고양이들의 이주 프로젝트를 담은 작품이다.

이 아파트는 한때 가구 수가 6천세대에 가깝던 대단지 아파트다. '고양이 천국'으로도 유명했다. 수백 마리 고양이가 온 아파트가 함께 키우는 반(半)집고양이처럼 살아서다.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바로 그 250여 마리 고양이들의 이주 프로젝트를 기록했다.

아파트 개발은 누군가에게는 투기의 대상일 수 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안식처 일 수도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터를 잡고 살아왔던 길고양이들에게는 소중한 안식처일 수 있다.

최근 천안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던 '캣맘'들과 일부 입주민이 길고양이 집을 설치한 것에 대해 언쟁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캣맘'이란 주인 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먹이거나 자발적으로 보호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송문용 충남천안취재본부장
송문용 충남내포 본부장 

길고양이 집 설치를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입주민은 "왜 우리 아파트 단지내에 고양이 집을 만들어주고 돌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양이 집 철거를 관리사무소에 요청했다. 이에 '캣맘'들은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며 "역사는 사람과 동물이 상호 필요에 부응하면서 공존을 이어 왔다. 제발 길거리 동물들에게 쩨쩨하게 굴지 말자"고 항변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급속히 발전해왔지만, 다른 생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길고양이 등 생명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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