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번화가 관련 자료사진. 아래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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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오미크론은 전염력이 강한 반면 치명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이로 인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코로나와의 공존, 즉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이 휩쓴 유럽과 미국은 벌써부터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병원의 부담도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리라. 동남아시아 등도 입국 규제를 폐지하는 등 막았던 하늘길의 빗장을 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다음 달 세계 항공사가 제공하는 국제선 여객 좌석이 4억 개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통상 항공업계에선 항공 수용력이 4억 개를 넘으면 항공산업이 정상화된 것으로 간주한다. 항공 수용력이 4억 개를 회복한 건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2월(4억102만개)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또 한 번 '위드 코로나'에 한껏 들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일단 이달 중순이 지나면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점이 지나는 것이 확인되면 위드 코로나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할 태세다. 사실상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문제는 당초 예측을 뛰어넘는 확진자 수다. 60만 명을 넘어선 신규 확진자 수는 이제 100만 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9일 30만5천191명의 2배, 2주 전인 지난 2일 18만6천169명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 일평균 31만6천~37만2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었던 정부로서는 적잖이 당황스러운 확진자 숫자다. 당장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문제다. 최근 열린 정책 자문기구인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와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모임 인원 6명,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밤 11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는 지난 5일 시행돼 오는 20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후 거리두기 완화 등의 방안은 18일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곳곳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당연시하고 익숙했던 모든 것이 변하고 달라졌다. 가정에서는 소비 패턴이, 학교에서는 교육 환경이, 직장에서는 업무 방식이, 친구·가족 등과의 만남형태도 변화했다. 2년이 넘도록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이며 몇 번의 '위드 코로나'기회가 찾아왔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이번마저 좌절되면 일상회복은 기약할 수 없다. 그만큼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고 정도가 심해진다. 피해는 오롯이 국민들이 감수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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