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케아 계룡점 예상 조감도 /계룡시
이케아 계룡점 예상 조감도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추진 중인 '이케아 계룡점' 개점이 지연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이케아 입점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케아 계룡점이 지난해 9월 14일 계룡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사 착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스웨덴있는 이케아 본사의 진의를 두고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대형 매장 추가 개점에 대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로 소비 행태가 변하면서 대형 매장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충청도에 들어설 계룡점도 대형 매장 형태로 낼지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은 여전하다"며 "매장 개점이 늦어지더라도 온라인몰에 힘을 주며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 채널'로 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케아는 본사 이사회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국제경기침체 등을 들어 투자를 신중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케아 코리아가 공사 착공에 미온적인 이유는 이케아 코리아에게 유리하게 정한 토지 대금 납부 조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케아 코리아는 2016년 LH와 계룡 대실지구 내 유통시설 용지 매입계약을 체결하면서 '토지 리턴제' 조건(토지를 매입한 사람이 일정 기간 후에 환급을 요청하면 토지를 회수하고 계약금과 원금을 돌려주는 제도)으로 계약을 맺어 이케아 코리아가 언제든지 매매계약을 해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케아 코리아로선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현재 이케아 코리아가 LH에 납부 해야할 토지 대금 잔금은 2억여 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계룡점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사업을 철수 할 경우 계룡시민의 숙원사업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수 밖에 없다.

'이케아'가 본격 가동될 경우 연 수백억 원 규모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고, 2천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예상 방문객 연 110만 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전과 세종 등 주변 도시지역의 인구 유입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이케아가 유치되기 까지는 현 최홍묵 시장의 역할이 컸다. 최 시장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TF팀을 운영해 전략적 대응과 발빠른 행보로 '이케아' 유치에 전력을 다해 경쟁지였던 세종시를 따돌렸다. 그동안 이케아 계룡점 개점을 묵묵히 기다려온 계룡시민과 인근 대전·세종·충청권 400만 명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조속히 착공을 해야 한다. 이와함께 이케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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