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까치 내 가는 길 무심천변에 버드나무가 연두 빛으로 물 들었다. 백로가 유유자적 먹이 사냥을 즐기는 풍경에 취해 " 봄 처녀 제에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흥얼흥얼 가곡 봄 처녀를 부르며 문암 생태 공원을 향했다.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고 수선화와 상사화가 어우러져 마치 요한 스트라우츠의 왈츠곡을 연상케 하는 바람에 몸을 싣고 춤을 춘다. 요란한 몸짓이다. 그야말로 희망이 샘솟는 봄은 이렇게 오고 있다.

치열하게 서로 물고 뜯고 험 집내기 연연했던 대통령 선거도 막을 내렸다. 국민 한분 한분의 뜻을 받들어 통합정치를 펴겠다는 당선인이 새 정부를 꾸리는 모습도 신선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신사중에 신사다. 아옹다옹 생전 안볼 사람들처럼 으르렁 거리더니 질서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승복 하는 자태가 아름다웠다.

미래를 향하여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아름다운 나라를 가꾸는 일에 온 국민은 새 대통령을 모시고 전진하는 일에 충실 하자는 다짐의 소리가 드높다.

이번대선을 지켜보며 지상과 지면을 통하여 쏟아지는 수많은 언론으로 받은 상처를 어찌 보듬고 치료 할 것인가. 국민의 알권리란 명분을 세워 남의 일에 그토록 관심들이 많은지 놀라울 정도였다. 눈으로 보고 귀로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일도 어려운 일이건만, 어떻게 상상의 나래를 펴 소설 같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편집해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대던지... .

한사람을 매장 하려는 무서운 음모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자고새면 여야는 치열한 싸움을 치고받았다. 선거 막바지에는 귀 막고 눈감고 싶었다. 사람의 심리란 것이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유혹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끝까지 지켜보게 만들었다. 저울눈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도덕성을 지닌 자의 몫이 아니었나 싶다.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뽑았다. 미래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으로 출발점에 선 당선인의 어깨에 지워진 십자가의 무게를 우리는 어떻게 나눌 것인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이고 새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뜻에 부응하는 길은 한마음이 되는 일이 아닐까. 여야로 갈려 서로 잘났다고 당파 싸움을 하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통합 정치를 펴기는 힘들 것이다. 저마다 지닌 지식을 총 동원하여 슬기롭고 지혜로운 힘을 함께 한다면 잘 사는 나라 대한민국을 가꾸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당선인의 겸허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직 대통령께 많이 가르쳐 달라는 인사와 함께 손잡고 단일화를 이룬 안철수 대표와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 선거 공약을 실천하려고 광화문 시대를 열기 위여 애쓰는 태도가 희망으로 보인다.

하늘도 감동하여 차분한 봄비를 선물로 주지 않나 싶다. 9일 동안 잠재울 수 없었던 산불은 초비상 사태를 넘나들고 있던 이때에 전국에 내리는 봄비는 마지막 남은 불씨까지 모두 제거해주고 있다.

국민 모두는 땅속에서 봄이 왔다고 용솟음치는 봄의 기운처럼 서로 손잡고 새 나라 가꾸는 일에 총 매진하였으면 좋겠다.

새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자 고민하고 있다. 불로 민둥산이 된 피해 지역에는 복구 작업으로 새 계획을 세우고자 바쁠 것이다. 곳곳에서 피해민들을 돕기 위하여 먹거리를 만들어 보내고 우리 모두는 힘을 합하여 새 세상을 여는 일에 앞장 서는 모습 또한 적극적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우쿠라이나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 바라보는 심중과 연일 북한에서 쏘아대는 미사일을 지켜보며 불안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순탄한 대한민국의 앞날에 희망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정당 정치로 갈라치기 하지 않는 정치 발전이 있기를 빌어본다.

전국 방방곳곳에 새봄을 찬양하는 봄소식이 전해지며 무심천 변에도 봄꽃이 피려고 개나리 목련 벚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붉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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