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교육청사 / 중부매일 DB

6월 1일 치러지는 충북도교육감 선거에 보수성향 후보 3명(심의보 충청대 명예교수,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김진균 전 청주봉명중 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이번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오른 단일화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김병우 현 교육감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후보마다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단일화를 제안한 사람은 심의보 예비후보다. 한달도 전인 2월 16일 단일화 카드를 꺼냈다. 이후 후보들이 주도한 자리가 아닌 제 3자가 마련한 자리에서 3명의 후보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보, 윤건영 후보들은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하자는 입장을 내놓긴 했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하다.

이 두 후보는 단일화 주도권을 잡으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김진균 후보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차를 보이며 단일화라는 프레임보다는 정책을 먼저 내놓으라는 지적까지 했다.

그렇다보니 단일화 문제가 일각에서는 주도권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시각에 각자 생각한 자신들의 정책과 공약 발표에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도교육청 브리핑실을 찾아 공약을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뜬구름 잡는 식의 공약이 많아 정책 대결도 갈수록 시들해지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지난번 교육감 선거와 비교해 보면 본 후보 등록 전 예비후보들이 이렇게 적극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3명의 예비후보들은 전에 없었던 정책 경쟁으로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기세를 몰아 어떤 공약이 충북교육을 위한 정책일지 골몰한다면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감 후보가 돼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김병우 교육감 측은 느긋한 분위기다. 현직 프리미엄에 지난 선거에도 57.13%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 교육감은 오는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지방선거 후보 등록시 본 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후보들의 경쟁 속에 김 교육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구도는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3명의 보수 후보들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단일화 여부는 후보들끼리 알아서 할 문제지만 자칫 단일화 과정에서 생기는 반목과 불신으로 교육감 선거가 도마에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너무 초반부터 열띤 경쟁으로 공약이 남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하지만 이런 열정으로 더욱 정제되고 알찬 공약이 나오기를 기대해볼만도 하다.

유권자들이 정책을 따져보고 자신의 자녀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장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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