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다르지만 함께 성장하며 제 빛깔 찾아가요 "

아웃도어에 참여한 모습.
아웃도어에 참여한 모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봉명초등학교(교장 손희순)는 1986년 3월 5일 개교해 총 36회 졸업생 7천366명의 인재를 길러냈고, 현재 453명의 학생들이 봉명초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참된 배움으로 소질을 계발하고 진로를 개척하며 꿈을 키우는 어린이(창의배움), 공동체 의식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어린이(인성키움),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공감하고 신뢰하는 조화로운 어린이(공감나눔), 다양한 문화 활동과 생명 존중으로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교양 있는 어린이(문화채움)를 교육목표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공감하는 행복 봉명교육을 만나보자.
 

다(多)함께 성장하는 다문화교육

청주 봉명초는 2021학년도부터 2년간 '상호문화이해 교육을 통한 함께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외국인 가정의 학생들이 봉명초로 편입학하면서 현재는 전체 학생 수 452명 중 194명이 다문화 가정 학생으로 40%이상의 비율을 보이며, 외국인 가정의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문화 학생들과 선주민 한국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 교육활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문화학생 예비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징검다리 프로그램을 운영한 모습.
다문화학생 예비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징검다리 프로그램을 운영한 모습.

봉명초는 다문화교육 정책학교 운영으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일반 학교의 적응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외국인 가정의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 이해에 초점을 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7개의 한국어 학급을 개설해 수준별로 한국어교육과정(KSL)으로 운영해 다문화 학생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의사소통능력 함양과 원활한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봉명 SMILE 교육과정 속 상호문화이해 교육을 위해서 학년별로 주제를 선정해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상호문화이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소통과 배움이 함께하는 학교자치'를 슬로건으로 알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전교 및 학급 자치회의를 통해 나온 다양한 건의사항 등을 반영해 여학생을 위한 화장실 여건 개선, 학급 필요 물품 지원, 봄꽃사진 콘테스트, 마을 어르신 공경 활동 등을 실시했다.

러시아어권 학생들 위해 충북대학교와 협약맺은 모습.
러시아어권 학생들 위해 충북대학교와 협약맺은 모습.

교직원들은 다문화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2022학년도에 2가지 주제로 나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러시아어를 배우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이주민 학생들과의 소통, 학습 생활지도 방법 사례를 공유하고 다문화감수성 증진을 위한 수업자료를 공동 제작하고 있다.

학교의 동반자인 학부모회는 한국인 가정의 어머니와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가 함께 하는 '함박꽃 모모(母母)' 학부모 동아리를 구성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아이들, 어머니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지역공동체와 연계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 아동센터 3곳과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와 연계해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밖 돌봄이 이뤄지고 있으며 충북대 러시아어과, 청주교대 다문화지원센터, 서원대 유아교육과와 MOU를 체결해 다문화 학생들의 수업 협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희망 등불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취약계층학생들의 교육, 문화, 심리정서, 복지 등의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학생의 교육격차를 해소를 위한 것으로 학생별 맞춤형 복지와 지원을 위한 단위별 다양한 세부 사업을 계획해 실시하고 있다.

안경 맞춤 지원, 치과 치료 지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초학력향상교실, 칭찬매점, 조식지원, 취약계층아동 학교생활지원(북토큰 및 방과후 학습비 지원), 긴급복지지원(긴급 생필품 및 학용품 지원), 방학 프로그램(희망꿈지원, 희망홈스쿨 조식배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이 볼링체험에 참여한 모습.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이 볼링체험에 참여한 모습.

특히 등교하는 날의 오전 8시 10분~50분에 운영하는 조식지원사업인 '아침머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을 낮추고 심리·정서 안정 지원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학교 적응에 기여하고 있다. 조식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월드비전의 '꿈나무 우체통' 사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적은 꿈과 소원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평소 갖고 싶었던 축구화, 미술도구 세트 등의 선물을 제공했다. 선물을 받은 한 학생은 "축구화를 너무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이 이루어져서 너무 좋다. 축구 연습을 열심히 해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하기도 했다.

 

도란도란 웃음꽃 놀이터, 놀이교육

선주민 학생들과 이주민 학생들의 언어적 제약을 넘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봉명초에서는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2021학년도 학교스포츠클럽도대회에서 농구 개인부, 플랭크 남초부, 육상단체 여초부 3종목에서 1위를 수상했고, 육상단체 남초부, 스포츠스태깅 여초부 종목에서 2위, 스포츠스태킹 남초부에서 3위 등 6종목에서 수상을 하는 등 스포츠 활동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VR스포츠교실을 운영해 체육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다양한 스포츠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축구, 뉴스포츠, 아웃도어 스포츠, 학생 스포츠 동아리도 활발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VR교실에서 양궁을 체험하는 모습.
VR교실에서 양궁을 체험하는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체험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밖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성장형 아웃도어 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인터뷰] 손희순 봉명초 교장

손희순 봉명초 교장
손희순 봉명초 교장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2020년 3월에 부임한 손희순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하고 마음을 가꾸는 봉명 배움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손 교장은 매일 아침 학생들의 등교 맞이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 학생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 봉명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특별하다고 자부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시설 등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학년도에는 VR가상현실 스포츠교실, 미래형 소프트웨어(SW)교실을 새롭게 구축하고, 2021학년도에는 1학년 교실의 바닥 난방 공사, 본관 건물 교실의 칠판 교체, 후관 건물 교실의 천장형 냉난방 기기 설치, AI 교육실습실을 구축했다.

손 교장은 "이주민 다문화 학생의 비중이 매우 높아 수업과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해 2022학년도부터 봉명초의 급당 인원이 20명으로 조정됐다"며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함박웃음이 가득한 봉명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2개국의 학생들이 다문화교육, 상호문화이해교육 등을 통해 '다름'에 대한 열린 의식과 태도를 가지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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