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범도민추진단' 발족 눈길

[중부매일 황진현 기자]충청권 메가시티 완성과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220만 충남도민이 의지를 결집한다.

도는 지난 25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장, 김지철 도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시장·군수, 각계 기관·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충남 범도민추진단 발족식'을 개최했다.<사진>

범도민추진단은 도내 경제인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대학 총장, 유관 기관·단체 대표, 시군 단위 대표 등 680명과 국회의원, 전현직 금융인 등 20명의 자문단으로 구성했다.

공동단장은 양 지사와 원성수 공주대 총장이 맡았다.

범도민추진단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때까지 대전·세종·충북 추진단과 연합해 각계각층 역량 결집, 투자자 발굴 및 출자자 모집, 설립 인가 촉구, 지역 여론 형성 및 인식 확산 등의 활동을 펴게 된다.

이날 발족식은 추진상황 보고, 설립 방안 연구 보고, 공동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범도민추진단은 결의문을 통해 "지역 금융 시스템 부재로 인해 금융의 수도권 편중 및 금융자치 양극화가 심화돼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은 더욱 악화되고 지역민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은 저하되는 등 이중, 삼중의 역차별을 받고 있다"라며 "이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근본 취지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 제123조에 국가는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지역경제를 육성할 의무를 지니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는 만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도민추진단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까지 충청인의 모든 역량 발휘하고 이를 통해 금융자본 지방자치를 실현해 내겠다며 100만인 서명운동 돌입을 안팎에 천명했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의 지역내총생산은 114조 원으로 비수도권 1위, 1인당 지역총소득은 4천128만 7천원으로 광역도 기준 1위이며 수출은 지난해 사상 처음 1천억 달러를 돌파해 전국 2위를 달성했고 무역수지 흑자액은 669억 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평균의 2배와 전국 1위를 동시에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그 원인으로 지방은행 부재를 꺼내들며 "충청권에도 밖으로 새는 자금을 막고 역내로 선순환 시켜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며 "지역의 부 유출 최소화와 금융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청권 지방은행이었던 충청은행은 1997년 발생한 IMF 구제금융 사태에 따라 진행된 금융 구조조정으로 이듬해 6월, 충북은행은 그 다음해 4월 각각 문을 닫아 충청권에는 24년간 지방은행이 부재한 상태로 남아 있다. 도는 지난 6월 지역 금융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양 지사와 허태정·이춘희 시장, 이시종 지사가 공동 추진 협약을 맺고, 성공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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