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 감염관리실장 "악화 가능성 감별 시스템 갖춰"
특이증상 등으로 진료 신청… 신생아 관련 문의도 잇따라

음압시설과 X-ray 촬영장비 등이 갖춰진 검사실 모습. /신동빈
음압시설과 X-ray 촬영장비 등이 갖춰진 검사실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대학교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단기외래진료센터가 확진 후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기저질환 환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단기외래진료센터 운영 3일째인 30일 오후 2시 충북대병원 서관 뒤편으로 사람들이 하루 둘 모였다. 코로나19 확진자인 이들은 대면진료를 받기위해 이곳을 찾았다.

충북대병원 코로나19 단기외래진료센터 입구. /신동빈
충북대병원 코로나19 단기외래진료센터 입구. /신동빈

천식을 앓고 있는 A(49·여)씨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 보니, 일반 병의원 진료로는 안심이 안 돼 충북대병원을 찾게 됐다"며 "코로나19 확진 후 천식약은 어떻게 처방 받을지, 코로나19 약을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안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몸이 불편해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판정을 받은 B(63)씨는 "3달 전 완치 됐는데 재확진이 떠서 걱정했는데, 검사결과 몸에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집에 90세 노모가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충북대병원 코로나19 집중치료병동으로 이송되는 확진자. /신동빈
충북대병원 코로나19 집중치료병동으로 이송되는 확진자. /신동빈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B(65)씨 "확진 후 딸이 외래진료를 신청해줘서 오게 됐다"며 "아직 증상은 심각하지 않은데, 선제적으로 진료를 받게 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북대병원 단기외래진료센터는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된 확진자 중 재택치료만 받고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센터 운영 이후 매일 수십통씩 걸려오는 예약전화가 그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또 진료나 처방 자체가 어려운 신생아들에 대한 진료도 계획돼 있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다음달 1일 신생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를 계획 중이다.

음압시설이 갖춰진 충북대병원 코로나19 단기외래진료센터. /신동빈
음압시설이 갖춰진 충북대병원 코로나19 단기외래진료센터. /신동빈

김희성 감염관리실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집중관리 환자분들의 경우 재택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분들을 감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저질환 환자분들은 확진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며 "이런 분들에게 혈중산소포화도 검사 등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드리고, 증상에 맞춰 약을 처방해드리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외래진료는 일반 병의원 대면진료 확대와 맞물려 더욱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측은 환자수요가 많을 시 진료시간 확대 등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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