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인구감소에 따라 소멸 위험에 처한 전국 시·군·구가 100곳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소멸위험지역 중 92.4%는 비수도권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지역편차를 드러냈다. 비수도권 지방 지역의 경우 출산율이 저조한 가운데 젊은 층들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촌에 위치해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취학아동이 없어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대도시의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원격으로 수업을 듣거나 대면수업을 하더라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마음껏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없다. 집에 있는 동안 스마트폰과 더 가까워지고 식생활과 수면 시간의 변화 등 일상생활이 바뀌고 부모와의 갈등도 깊어지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갇힌 공간에 머물면서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고 싶고 밖에서 함께 놀고 싶어 하지만 공공시설 이용도 어려워졌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더욱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농촌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고 자녀와 부모의 행복을 위해서 초·중·고등학교 교육여건 개선을 통한 농촌유학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자녀는 학교에서 승마체험학습, 드론 및 스키 캠프와 같은 방과 후 활동을 한 뒤 집에 오면 스마트폰도 덜 보고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생활이 가능하다. 부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음 닦기와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텃밭 가꾸기와 제철 요리로 요리하기 등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시골 살이를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도록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올해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1조원(올해는 7천500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지원, 광역자치단체 25%와 기초자치단체 75%에 재원을 배분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지역이 스스로 계획한 창의적인 사업, 그리고 농촌유학에 집중 투자돼 지역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데 마중물로 작용하길 바란다.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농촌유학의 활성화가 지역을 살리고 자녀와 부모에게 맞춤 힐링을 제공 가능하기에 인근 대도시를 핵심 공략지역으로 선정해 젊은 학부모 유치하고 중앙과 지역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홍보를 실시해보자. 삶의 방식전환 중 하나로써 농촌유학이 이 시대의 큰 흐름으로 잡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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