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기현 직접 방문 권유… "지선 패배땐 尹정부 동력 상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3선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항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실을 방문해 위원장인 김태흠 의원과 10여분간 면담을 하고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충남도지사 탈환을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당초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던 김 의원을 충남지사 선거 출마로 선회하도록 설득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충청권 의원들도 김 의원의 출마를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4선 이명수 의원(아산 갑)이 충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까지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당내 예비후보는 김동완·박찬우 전 의원만 있을 뿐 현역 의원은 전무한 상태다.
이 대표는 김 의원과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선거에 김 의원님 도움이 필요하고 직접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당 대표로서 말했다"며 "다만 김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본인을 도와주신 여러분들과 상의를 해야 하지 않겠냐 했다. 생각해 보시겠죠"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출마 권유가 현역 의원 출마 시 페널티를 주는 것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모순이 아니라 본다"며 김 의원에 대해 "지역의 신망이 높으시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변수가 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못 하면 윤석열 정부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면서 "충청·경기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을 도왔던 주변 의원들과 상의를 거쳐 5일 오전까지 결론을 낼 예정으로, 당 지도부의 요구를 수용해 원내대표 불출마 후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