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덕수 지명 통보 전날 장관 인선안 통째로 줘
장제원 "검증 밀려 이번주 전반기는 내각 발표 힘들 것"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선 배경이 됐던 통합·능력·협치 등 '3대 기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기 내각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김은혜 윤 당선인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내각 인선 방향과 관련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분들로 윤석열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유능한 정부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그 신뢰를 통해 국민통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합, 능력, 협치가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이자 내각 인선의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지명 사실이 공식 발표된 한 총리 후보자의 경우 '경제통'이나 '대미통'인 능력이 부각됨과 동시에, 협치 가능성을 위해 노무현 정부의 경제수장이자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이력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향이 전북 전주로 호남출신이라 영호남 지역통합 등 정무적 요소를 두루 감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키워드를 녹여낸 1기 내각 인사의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예정이다.

장제원 윤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증이 밀려서 이번주 전반기에는 내각 발표가 힘들겠다"며 "검증 결과가 나와 봐야 외교라인과 경제라인을 같이 발표할지, 따로 발표할지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은 책임총리 구현의 의지 차원에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직접 만나 지명을 통보하기에 앞서 하루 전날 전체 장관 인선안을 넘겨주고 미리 검토할 시간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 제청권 행사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이) 저보고 내각 인선안을 (총리 후보자에게) 먼저 보고하라고 해서 먼저 보고했다"며 "그래야 (회동) 당일 당선인과 총리 후보가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본인이 이 안에 대해서 생각하고 당선인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임명될 총리랑 내각 구성을 이렇게 3시간 이상 논의한 적이 (역대 정권에서) 없었다고 한다"면서 "(총리 후보자가)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임명권은 대통령이 갖는 것이다. (인사) 분야를 나누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통령이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인사 추천권은 주되 검증은 다른 팀에서 하고 장관은 차관, 총리는 장관에 대한 추천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책임총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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