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지사 출사표 공약 발표… 외부 인사 반대 당내 반발 확산

김영환 전 장관 기자회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김영환 전 장관 기자회견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 과학기술부 장관과 4선(제15~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전 장관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4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경험과 인맥 등을 활용해 충북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힌 후, 자신의 고향인 괴산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그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승리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완승해야 문재인 정부의 비상식을 바로잡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장관은 충북의 비젼에 대해 "창조적 상상력으로 충북을 창조와 융합의 용광로로 만들겠다"며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땅이 협소한 충북을 대한민국의 혁신과 변화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약으로 ▷카이스트 오창 캠퍼스에 세계적인 바이오 메디컬 캠퍼스 유치 ▷AI 영재고 개교 ▷방사광가속기 사업 조기 완공 ▷문화 인센티브 제공 ▷오송·오창 바이오 메디컬 시티 완성 ▷진료후불제 시행 ▷미호천 보존 ▷충청 광역철도 도심 통과 ▷충청 내륙화고속도로 조기 완공 ▷충북선 고속철도 사업 착공 등을 약속했다.

충북에서 태어났지만 지금까지의 정치 활동은 충북과 관련 없다는 지적에 "경선 과정에서 도민을 설득하겠지만,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났다거나 소홀했던 적 없다"며 "출향해 있는 동안에도 충북의 현안에 대해 예산·법 등을 계속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경기지사 선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과 충북 당원들의 강렬한 요청 사이에서 굉장히 많은 번뇌와 고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결정한 것은 "충북이 지난 12년간 지방선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며 "충북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해 충북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다른 경쟁자인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2일 단양과 제천을 시작으로 도내 시·군 투어에 나섰다.

4일에는 충주를 방문해 조용진 교통대 명예교수, 김무식 전 충주시의장 등을 만났다.

이러한 김 전 장관의 출마와 이 전 의원의 득표 활동을 두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김 전 장관의 기자회견에 맞춰 도청 서문 앞에서는 30여명의 대학생이 모여 김 전 장관, 이 전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 반대와 김 전 장관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박덕흠·이종배·엄태영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 충청본부에서는 5일 국민의힘 도당사 앞에서 외부 인사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정한 당내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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