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중인 민주 곽상언, 출마 가능성 열어 둬… 국힘, 신용한 불출마로 후보군 4명 압축

〔중부매일 정세환 기자〕충북지사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당내 경쟁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근 잠행을 이어가던 곽상언 전 동남4군 지역위원장이 6일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곽 전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 문자통화에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동성이 필요하고, 이러한 역동적인 선거를 통해 국민의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는 통합과 쇄신이 모두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지금 저는 우리 민주당의 통합과 쇄신의 가치 중 어느 가치를 더 우선해야 이번 선거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현재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들으면서 당의 중진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그 의견에 따라 수일 내에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그가 출마를 결심하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7일까지 광역단체장 후보자를 공모하면서 곽 전 위원장에게 판단의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내 경쟁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 오제세·이혜훈·김영환 전 국회의원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신 전 위원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충북의 아들이니 딸이니 운운하며 연고를 억지로 강조하는 모습은 애처롭다. 도민에게 사과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며 타지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이혜훈·김영환 전 의원을 실명 비판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김영환 전 의원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충북 북부권 공략에 나선 이 전 의원은 제천시와 충주시를 잇달아 방문하고 김 전 의원을 '필패 카드'라고 혹평했다.

그는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꼴찌를 하니까 갑자기 충북으로 오는 것은 우리 지역을 핫바지로 우습게 보는 것이며, 예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충북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수도권 규제 완화에 선봉장 역할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충북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저는 야당 대표 시절 충북에 수해가 났을 때 가장 먼저 내려와 재난특별지역 지정에 힘을 쏟고, 지역 거점 사업들이 통과되도록 국회 예결위 간사로서 역할을 했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공천신청을 받고 면접·심사를 거쳐 오는 12일 경선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지사 경선은 19∼20일 진행되고, 21일 공천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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