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병인 기자〕사단법인 숙모회(肅慕會, 이사장 徐重一)는 계룡산국립공원내 숙모전에서 춘향대제를 코로나19로 간소하면서도 검소하게 봉행했다.

이날 대제에는 초헌관에 류종현 상무이사, 아헌관에는 정인호 재무이사, 종헌관에 이성순 이사가 제관으로 헌작했으며, 숙모회 회원과 삼은각, 동계사에 배향된 문중 후손들과 전국 유림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신들의 정신을 추모했다.

국립공원계룡산 산록에 위치한 숙모전은 세조에 의해 원통하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대왕과 정순왕후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김시습이 단을 쌓아 제사를 지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숙모전 앞 동무와 서무에는 계유정란에 원사(寃死)한 황보인, 김종서, 정분 등 삼상(三相), 안평, 금성대군 등 종실(宗室), 그리고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돼 참형 당한 사육신, 생육신, 이외 죽음을 당한 수많은 원혼과 의인의 충의절신 위패가 모셔져있다.

삼은각(三隱閣)은 고려의 충신이며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와 목은 이색, 야은 길재 등 세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동계사(東鷄祠)는 신라 제19대 눌지왕 때 일본에 잡혀간 왕의 아우 미사흔을 구출하고 왜지에서 순절한 항일 충혼 관설 박제상과 개국공신인 류차달이 모셔진 곳이다.

숙모전 대제는 1394년 동학사 서쪽에서 고려의 왕과 스승을 위한 초혼제를 고려의 유신 야은 길재가 지내기 시작해 1456년(세조 2) 김시습이 이곳에 단을 모아 사육신을 초혼 제사하자, 1457년 세조가 동학사에 들렀다가 초혼단을 보고 감동해 팔폭비단에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명단을 적어 유교와 불교가 함께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한편, 사단법인 숙모회는 매년 음력 3월 15일 춘향(春享), 음력 10월 24일에는 동향대제(冬享大祭)를 숙모전과 삼은각, 동계사에서 올리고 있다.

키워드

#숙모회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