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최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제외하고 기업의 생존을 논(論)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到來)하고 있다. 이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ESG의 부상은 기업 경영을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시키고 있다. 즉, ESG에 대한 정보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기업 평가에 있어서 ESG의 반영이 확대되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척도로 ESG가 활용되면서, 기업들은 앞 다투어 ESG 경영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 전체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기업생태계에서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ESG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미래 전략은 어떠한 방향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ESG라는 '사회적 가치(여기에는 환경적 가치도 포함)'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비전(Vision), 미션(Mission)은 물론, 그 전략 및 실행에 있어서 이러한 철학이 담겨야 하고, 결국 평가도 단순한 경제적 이익은 물론 현재 및 미래의 사람과 지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ESG에 대한 세부 전략에 대해서는 비교적 그 연구가 깊지 않다. 본지에서는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ESG 경영을 추진함에 있어서 비용의 수반이 필수적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신속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ESG 활동을 수행한다면 추가적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이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다면 기존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ESG 추진비용을 상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내부로부터 '신속히'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니레버는 환경단체들로부터 산림을 파괴하지 않고 팜유를 생산하는 기업으로부터 팜유를 구매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이에 유니레버는 인공위성과 GPS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새로운 지리 데이터를 만들어, 이 문제를 효율적으로 극복했다.

둘째, 성공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벤치마킹하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사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른 기업의 성공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게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전략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러한 전략이 해당 기업의 문화나 역량, 자금상황 등에 적합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공급망 관리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하는 '생태계적 관점'이 필요하다. 이제는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아니라, 삼성 생태계와 애플 생태계의 경쟁이 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지리적 집적을 통한 클러스터 전략이 주효했다면, 이제는 경쟁과 협력이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연계 생태시스템' 시각에서 기업의 경쟁전략을 수립해야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관련 플랫폼 등 기본 인프라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넷째, 열정과 신념으로 ESG 철학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ESG는 각 기업이나 국가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존의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ism)에서 이해관계자자본주의(Stakeholderism)로, 나아가 '생태계자본주의(Ecoholderism)'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이러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정진섭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끝으로 ESG 경영의 시작은 이러한 전반적 통찰력을 가지되, 기업의 가치창출(Value Creation)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먼저 실천 가능한 부문부터 시작하길 희망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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