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충북본부, 납부 기한 연장 결정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업주가 단전 조치를 위해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김명년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업주가 단전 조치를 위해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 위치한 충북온천이 체납한 전기요금 납부 기한이 유예되면서 폐업 위기를 면했다.

한국전력 충북본부는 21일 전기요금을 장기 체납한 충북온천에게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예고됐던 단전조치는 이뤄지지 않았고, 충북온천은 체납한 요금을 분납해 변제하기로 했다.

앞서 충북온천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총 11개월분, 약 1억 5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했다. 긴 체납 기간과 금액에 한전 측이 단전 조치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충북온천은 폐업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한전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여론과 충북온천의 개선 의지에 변제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업주가 단전 조치를 위해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들을 막아서며 전력실 자물쇠에 쇠사슬로 자신의 팔을 묶고 있다. /김명년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업주가 단전 조치를 위해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들을 막아서며 전력실 자물쇠에 쇠사슬로 자신의 팔을 묶고 있다. /김명년

한전 충북본부 관계자는 "장기간 체납돼 원칙대로 시행해야 하지만 목욕탕의 어려운 상황과 최근 소액이라도 변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예하게 됐다"며 "하지만 제대로 납부되지 않는다면 단전조치를 다시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충북온천은 도심 속 온천으로 평일 500명, 주말에는 2천명 가량이 방문하며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 15억~20억원의 연매출까지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지난 2020년 3월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또 충북온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그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심지어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2년 1개월만에 적자가 15억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황일 충북온천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처분하고 생명보험 등을 깨면서 직원 월급과 운영비 등을 충당하기 시작했다.

이 탓에 지난 3월까지 전기요금 체납도 1억5천만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업주가 단전 조치를 위해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김명년
21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업주가 단전 조치를 위해 방문한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직원들을 막아서고 있다. /김명년

이날 한전의 유예결정으로 폐업위기를 면한 충북온천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체납된 전기요금의 납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황일 충북온천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처분하고 생명보험 등을 해지하면서 "전기요금을 변제할 기회를 다시 준만큼 정해진 기한까지 반드시 갚아낼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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