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란 30구 평균 판매가 7천10원… 러시아 전쟁 여파 장바구니 물가 상승

청주 산남동 소재 한 마트에서 계란이 7천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박상철>
청주 산남동 소재 한 마트에서 계란이 7천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또 계란 가격이 올라 한 판 사기가 부담스러워요"

계란 한 판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7천 원대로 올라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사료 가격이 덩달아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특란 30구(1판)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7천10원으로 1개월 전(6천358원) 대비 10.3%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광주·세종·전남·경남이 7천295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울산 7천190원, 제주 7천64원, 대전 7천26원, 충북 7천16원, 강원 6천980원, 인천 6천930원, 전북 6천879원, 서울 6천875원, 경북 6천858원, 경기 6천845원, 대구 6천770원, 충남 6732원 순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

계란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7천19원)부터 6일째 7천 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20년 말부터 확산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1천600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계란 가격이 7천 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이에 정부가 외국산 계란을 대량으로 수입하고 긴급할당관세를 지원하는 등 전방위적 대책을 펼쳤다. 또 농가에 재입식된 산란계들도 점차 달걀을 낳기 시작하면서 작년 8월부터 계란값이 점차 안정을 찾았다.

이후 계란 가격은 대체로 5천 원대 후반∼6천 원대 중반에서 움직였으나 최근 오름폭이 커졌다.

계란 가격 폭등은 고스란히 외식물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계란을 사용한 밑반찬을 내놓는 백반집이나 계란으로 빵을 만드는 제과점 등에서는 계란 수급 등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경영난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계란과 함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9.2(2015=100)로 1년 전보다 32.4%, 전월보다 5.9% 올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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