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90개의 작은 섬… 제철해산물 즐기며 '오감만족'

[중부매일 오광연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묶여있던 관광 빗장이 서서히 풀리면서 원산도·삽시도·고대도·장고도·외연도 등 90개의 섬이 올망졸망 장관 이룬 보령 섬으로 여행을 추천해본다.

충남에서는 가장 많은 무인도 75개와 유인도 15개 등 모두 90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고, 섬마다 특색있는 자연경관과 생활양식,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그동안 움츠렸던 마음을 달래고 힐링하기에 최적지로 꼽힌다.

보령의 섬은 행정안전부에서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2019년 호도(풍경좋은 섬)·소도(신비의 섬)·고대도(이야기 섬)가, 2020년에는 원산도(체험의 섬)·녹도(풍경 좋은 섬)·장고도(신비의 섬)가, 2021년에는 삽시도(걷기 좋은 섬)·고대도(이야기 섬)가 뽑힐 만큼 아름답다.

또한 올 봄에는 서해안의 중심에 자리 잡아 서쪽으로 114.9km의 해안선이 길게 펼쳐진 보령시에는 매년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러 전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사시사철 다양한 제철 수산물이 가득한 보령으로 맛기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봄에는 주꾸미, 도다리, 키조개가 제철! 바다하면 빠질 수 없는 조개구이도

봄에는 필수아미노산과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가 보양식으로 인기다. 산란 전인 3~4월에 영양분이 가장 많은 주꾸미는 100g당 47kcal로 저칼로리이면서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좋은 DHA등 불포화 지방산을 다랑 함유해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이다.

주꾸미는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해 샤브샤브나 볶음으로 즐겨 먹는다.

봄 전령사로 꼽히는 도다리도 놓쳐서는 안될 음식이다. 회나 조림, 미역국, 쑥국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기는 도다리는 단백질의 질이 우수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주꾸미와 도다리는 대천항과 무창포항 수산시장에서 맛볼 수 있다.

4~5월에는 제철 맞은 키조개가 쏟아진다. 오천항은 우리나라 키조개의 70% 가 생산되는 곳이다. 키조개는 아연, 칼슘, 철 등 미네랄 성분이 많아 피로회복과 간장 보호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오천항에서는 키조개를 샤브샤브, 회무침, 버터구이,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차돌박이, 해산물과 조합해 먹는 신메뉴로 키조개 삼합도 인기다.

바다하면 조개구이도 빠질 수 없다. 갯벌이 33㎢로 전국 1.3% 충남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보령시는 해마다 1천200톤 가량의 다양한 어패류가 채취된다.

대천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즐비해있는 조개구이 음식점에서는 사시사철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싱싱한 조개구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보령만의 특색이 담긴 해전탕, 라조면

전국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보령만의 특색이 담긴 음식도 있다.

전복과 해삼을 아낌없이 넣고 채소와 함께 걸쭉하게 끌여낸 해전탕은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또 찾게 된다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는 전복과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해삼이 어우러져 기력회복에도 제격인 해전탕은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횟집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짜장면과 짬뽕의 콜라보 '라조면'은 어떨까? 고추와 면이 만난 라조면은 특별하게 춘장이 들어가 짜장면과 짬뽕을 섞은 듯한 이색적인 맛이 난다.

싱싱한 수산물이 알싸한 매운맛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라조면은 웅천읍과 동대동에 있는 음식점이 유명하다.


 

천북굴과 물잠뱅이, 간재미무침도 별미

천북굴과 물잠뱅이, 간재미무침도 보령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칼슘, 철분, 타우린,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천북굴은 천수만의 영양염류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꽉차고 단맛을 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굴을 먹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천북 굴단지에서는찜, 구이, 전, 칼국수, 회무침 등 다양한 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물메기, 꼼치라고도 불리는 겨울철 특미 어종인 물잠뱅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학서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했을 만큼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바다음식으로, 주로 해장국으로 즐겨 먹는다.

간재미를 손질해 싱싱한 채소들과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 회무침 역시 겨울철 진미로 통한다. 홍어 못지 않게 요소 성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간재미는 홍어처럼 톡 쏘는 맛이나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이 없어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쉽게 입맛을 붙일 수 있다.

이밖에도 해물칼국수, 밴댕이조림, 붕장어찌개 및 조림, 원산도 고기국수 등 먹거리 풍부한 보령으로 올해는 맛기행을 떠나보자.
 

보령의 섬, 제각각 특색있는 변신으로 멋을 부린다 '섬 여행 오세요'

보령의 섬은 행정안전부에서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2019년 호도(풍경좋은 섬)·소도(신비의 섬)·고대도(이야기 섬)가, 2020년에는 원산도(체험의 섬)·녹도(풍경 좋은 섬)·장고도(신비의 섬)가, 2021년에는 삽시도(걷기 좋은 섬)·고대도(이야기 섬)가 뽑힐 만큼 아름답다.

원산도
원산도

지난해 12월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원산도는 섬 전체에 송림과 해당화 군락이 분포해 있으며, 오봉산·원산도 해수욕장이 있어 해양레포츠의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섬을 둘러싼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녹도 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오천면에 있는 망해정으로 전하던 봉수대를 만나볼 수 있으며, 선촌 북쪽 바닷가에서 해식동굴도 볼 수 있다.

삽시도는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해수욕객이 많은 거멀너머 해수욕장과 주변 바위틈에서 샘이 솟아오르는 명물이 있는 물망터해수욕장, 갯바위에서 낚시도 가능하고 소나무 숲 야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너머 해수욕장 등이 유명하다.

시가 지난 2018년부터 사업비 16억 원을 투입해 잘 가꿔진 3km에 달하는 둘레길은 많은 관광객이 트레킹 코스로 즐겨 찾고 있다.

고대도는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활동을 펼친 칼 귀츨라프의 역사를 소재로 한 기념공원과 1천300㎡ 규모의 별빛정원, 2.9km구간의 선교사의 길 등의 사업이 추진중에 있다.

장고도는 마을주도의 숙박시설 및 어촌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들의 입소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특히 썰물 때가 되면 하루 두 번 북쪽 명잠섬까지 바닷길이 열리며 자갈길이 나타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해안이 풍경액자와 같이 아름다운 섬 효자도와 천연 기념물인 상록수림이 있는 신비의 섬 외연도, 은빛 규사백사장이 유명하고 섬의 형상이 여우를 닮은 섬 호도, 때묻지 않은 호젓하고 풍경이 좋은 꽃사슴을 닮은 섬 녹도도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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