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역 신설을 놓고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KTX 고속철도.
세종역 신설을 놓고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KTX 고속철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가락로 123에는 '오송역'(Osong station, 五松驛)이 있다. 충북선,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의 철도역이다. 오송역은 지난 2010년 11월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부산 간) 개통과 함께 충북선과 KTX의 환승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또한 호남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 2015년 4월 2일부터 경부고속철도로부터 분기됐다. 세종시 출범 및 정부세종청사 개청 등으로 오송역 이용객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KTX오송 역사는 총 공사비 2천200억원을 투입, 10만 4천325㎡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만65㎡로 2010년 10월 28일에 준공됐다. 역사에는 오송역버스환승센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3개의 바로타 노선과 함께 청주시 시내버스 노선 및 일부 시외버스 노선이 연결되어 있어 청주 도심과 청주공항, 세종시, 대전시 등 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런 'KTX 오송역'과 역사가 있는 가운데 6.1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가 KTX오송역에서 20여㎞도 안떨어진 세종에 'KTX세종역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춘희 더불어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최근 후보확정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통팔달의 세종중심의 교통시대를 열기위해 'KTX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동안 KTX세종역 신설논란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나왔다. 세종시는 2014년 2월 '고속철도망 직접연계를 위한 KTX 역사 설치방안 모색'에 관한 내용을 '2030세종시 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켰고 2014년 민선 2기 세종시장 선거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한식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세종역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논란을 지피기도 했다.

이럴때마다 인근에 이미 'KTX오송역'이 있으며 경제성,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근 청주시와 충북도 등의 반발로 인해 번번히 무산됐다. 또한 인근 공주시의회도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세종역 건설에 대한 반발과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도 지난 2017년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용역을 발주했지만 비용대비 편익(B/C)이 0.59로 나타나 '경제성이 떨어지고', 고속철도 수요, 정거장 안전 등 고속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접 역 수요감소 등에 따른 지역 간 갈등이 예상되어 심도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가오는 6.1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후보가 또다시 KTX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들고 나와 청주시민 및 충북도민의 감정을 건드리며 지역간의 갈등을 만들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세종중심의 교통시대를 열기위해 이춘희 후보가 내세운 KTX세종역 신설공약은 모든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또한 신선한 공약도 아니다. 세종시 유권자들이 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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