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충청 4개 단체장 민주 석권… 뒤바뀐 여야 신경전 표심 주목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0일만에 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비위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선거판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지방권력 장악, 국민의힘의 권력집중을 막기 위한 견제 등 저마다 각기다른 명분을 앞세우고 있어 표심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최종 선택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특정 정당 지지기반이 확고한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은 그동안 권력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왔지만,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유독 민주당으로 균형추가 쏠리는 결과를 초래했던 게 사실이다.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 56.41%, 이춘희 세종시장 71.30%, 이시종 충북지사 61.15%, 양승조 충남지사 62.55%로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과반을 훨씬 넘는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한마디로 추풍낙엽 신세가 돼야만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박성효 대전시장, 정우택 충북지사, 고(故) 이완구 충남지사가 한나라당 당적으로 승리한 이후 제5회 지방선거부터 단 한 번도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2010년 6월 2일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꺾고 당선됐으며, 2012년 7월 1일 공식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의 초대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자유선진당 소속 유한식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처럼 민주당의 파란 물결은 대전지역 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황인호 동구청장이 52.23%, 박용갑 중구청장 65.06%, 장종태 서구청장 66.45%, 정용래 유성구청장 63.26%,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57.85%로 5개구를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부친의 연고가 충남 논산이라는 점을 들어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의 고향이 충주라는 점을 앞세워 '충청의 사위'를 내세웠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따돌리고 세종을 제외한 대전, 충북, 충남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점에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이시종 충북지사의 뒤를 이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후보로 나선 만큼 문재인 정부의 세결집에 주력하는 한편, 나머지 지역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승기를 거머쥔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지방자치 완성을 위해 '한번 더'를 외치는 민주당 후보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세대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물고물리는 한판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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