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화·부실시공 여부에 수사력 집중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병열산부인과 신관 주차장 모습. /신동빈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병열산부인과 신관 주차장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 민병열산부인과 화재원인이 '전기설비 문제'로 확인됐다.

16일 청주청원경찰서는 '산부인과 화재는 신관 주차장 천장 내부 전기설비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감식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곳에 설치돼 있던 동파방지용 열선이 화재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부인과 화재발생일 직전 병원 직원이 열선을 임의로 작동시킨 점도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한다. 지난 3월 29일 오전 9시 46분께 산부인과 직원 A씨는 신관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열선 전원플러그를 연결했다. 그로부터 6분여 후 이곳 천장에서 시작한 불은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다만 열선 설치공사를 맡은 B업체가 '화재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동파방지용센서를 부착했고, 절연테이프 등으로 마감했기 때문에 작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책임소재는 경찰 수사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임의작동에 따른 실화', '부실시공에 따른 인재' 등을 주요 화재원인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화, 부실시공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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