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노조, 결의대회서 촉구… "면담 거부시 무기한 투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 회원들이 17일 청주시 청원구 충북도소방본부 앞에서 '장거래 본부장 파면 및 당비휴 근무 전면 시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신동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 회원들이 17일 청주시 청원구 충북도소방본부 앞에서 '장거래 본부장 파면 및 당비휴 근무 전면 시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 소방공무원들이 '본부장 파면 및 당비휴 근무(3조1교대) 전면 시행'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소방지부(이하 소방노조)는 17일 청주시 청원구 충북도소방본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불통행정으로 일관하는 장거래 본부장을 파면하고, 시범운영 중인 당비휴 근무를 전면 확대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소방청의 3조1교대 근무체계 적용 권고 지침에 따라 그간 유지돼 온 21주기(21일을 기준으로 주간근무와 야간근무, 비번을 정하는 근무) 근무체계에서 당비휴(24시간 근무 후 이틀을 쉬는 근무) 근무로의 전환을 위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운영기간은 5월 16일부터 3개월여 간이다. 다만 시범운영 대상을 일부 제한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불렀다.

도소방본부는 업무강도가 높은 12개소 중 청주동부소방서 사천119안전센터와 청주서부소방서 서부구조대 등 5개소를 시범운영에서 제외했다. 

소방노조는 "직원 설문조사 결과 80%가 넘는 직원들이 당비휴 근무를 원하고 있고, 각종 연구·조사에서도 이 근무체계가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도소방본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위원장이 있는 부서는 시범운영에서 제외하는 등 노골적인 보복행정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소방본부는 "시범운영 대상은 출동건수 등 데이터와 직원의견을 반영해 결정했다"며 "시범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지금 당장의 당비휴 전면 도입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방노조와 도소방본부의 의견대립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들의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김영호 소방노조 위원장은 "노조 결성 후 지금까지 본부장에게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모두 묵살당하고 있다"며 "전체 직원의 60%인 1천500여 명이 가입한 우리 노조와의 소통을 포기한 본부장은 리더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무체계 전환 문제에서도 독선적이고 제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보복행정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장거래 본부장이 노조면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본부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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