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애 "일방적 양보 요구"… 최태호 "시간끌기용 의문"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중반 레이스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세종시교육감 후보가 단일화 무산을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 교육감에 맞서 5명의 후보가 난립한 세종시교육감 선거의 추가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미애 후보는 "최태호 후보와 양자 간 단일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최 후보가 여론조사 등 공평한 기준에 의한 구체적인 합의 없이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해 단일화 협상이 무산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후보를 양보하고 사퇴하면 인수위를 맡게 해주겠다며 마치 본인이 윤석열 대통령인양 무시하듯 발언했다"며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후보와 어떻게 대화를 하겠느냐"고 성토했다.

강 후보는 또 "인지도에 별 차이가 없는 후보가 이렇게 자만하고 있다"며 "왜 4년 전 선거에서 중도를 자청한 분이 송명석 후보와 진영논리를 핑계로 최종 단일화를 하지 않아 전교조 교육감이 재선하는 결과를 초래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까지 세종의 교육 교체만을 생각하며 선거 승리를 위한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진정한 보수의 단일화를 기다렸던 지지자들께 대신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태호 후보는 "지난 17일 강미애 후보의 제안으로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 협상에 동의한 뒤, 강 후보의 엠바고 요청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협의를 이어 왔다"며 "하지만 강 후보가 먼저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최 후보는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강미애 후보 보다 지지도가 낮게 나온 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양보를 하라는 모습은 시간 끌기용이라는 의문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 후보 진영에서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전제를 깔고 얘기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선거일이 열흘 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최교진 현 교육감,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 이길주 전 다빛초등학교장, 최태호 한국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사진숙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원장, 강미애 전 세종시교원단체총회장 등 6명이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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