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휘발유 가격 역전현상

24일 11시 기준 전국 시도별 경유 가격 /오피넷
24일 11시 기준 전국 시도별 경유 가격 /오피넷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경유 가격이 14년만에 리터(L)당 2000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휘발유와 가격 역전 현상도 14일째 계속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999.74원으로 전일 대비 1.36원 올랐다.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도 L당 1992.51원으로 전일 대비 3.74원 상승했다. 양 유종 간 가격 차이는 L당 7.23원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가격이 더 비쌌다.

이날 전국 17개 시도별로 경유가 L당 2000원대를 넘은 지역은 총 7곳으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 중 최고가는 ▷제주(2천80원)로, L당 2천100원을 목전에 뒀다.

이어 ▷서울(2천55원) ▷강원(2천13원) ▷충북(2천5원) ▷경기(2천4원) ▷충남(2천2원) ▷인천(2천1원) 등 지역도 모두 L당 2천 원대를 기록했다. 최저가를 보인 지역은 ▷부산(1천972원)이다.

경유 가격 급등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촉발된 석유 제품 수급난과 경유 차량이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유류세가 정액이 아닌 정률로 인하되면서 경유 인하 효과가 적게 나타난 것이 경유 가격 강세와 휘발유 가격 역전의 원인이 됐다.

서민 연료로 불리던 경유 가격 상승에 생계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내달 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화물노동자들은 수백만 원이 넘는 유류비 추가 지출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유가 연동보조금 등 대책은 적자 운송 상황을 해결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운송료 인상과 법 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달 17일 경유 가격 급등 대책으로 화물차 경유 보조금 지급 기준을 L당 1천850원에서 1천750원으로 100원 인하하고 지급 기한도 7월 말에서 9월 말로 2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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