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으른
어쩌다 으른
  • 중부매일
  • 승인 2022.05.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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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수연 SM하나요양원 요양보호사 팀장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여기서 님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 하느님 맙소사 부처님도 될 수 있다.

어른이 아니었다.어쩌다 어른 역할을 해야하는 나이가 되었다. 스산한 허탈감 서글픔은 거울속에 내가 아닌 친정 엄마가 보인다. 우리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지은 죄는 아픈 사람을 보살펴 주면 죄가 용서가 되고 천국간다는 솔깃한 라디오 방송 소리에 꽂혀 나를 요양보호사로 이끌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길... 우리의 시간이 한없이 소중함을 알기 보다는 어깨위에 짊어진 존재의 이유가 버팀목이 되어 나이가 들수록 염려는 늘어나고 자식, 부모로서 사회적 역할을 아등바등하며 사는 것이 전부인 어쩌다 으른이 되었다.
어쩌다 으른
[기고] 이수연 SM하나요양원 요양보호사 팀장
어느날 병원을 가려고 버스를 탔다. 60대 후반의 여자분이 " 아저씨 여기서 율량동 가는 버스가 몇시에 있나요?" 하고 물으니 기사아저씨가 " 5시20분이요" 하고 대답했다. 이어 여자분은 "네" 5시요" 기사아저씨가 " 아니요, 5시20분이라구요" 다시 대답했다. 여자분은 대답은 없고 어딘가에 휴대전화를 걸어 "여기서 율량동 가는 버스가 5시에 있대"하고 말하였다. 이내 버스안이 조용해졌다. 조금쯤 가서였다. 갑자기 " 아저씨 이거 어디가요?" 가냘픈 할머니 목소리였다. 기사아저씨는 화를 벌컥내며 " 노선을 다 말해줘요 " 서로에게 답답할 노릇이었다.

나는 병원 진료를 받고 약처방을 기다리던 중 40대중반 약사가 어머니하고 두어차례 부르는 소리에 나를 부르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수연님'하고 재차 부르자 그때서야 나를 부르는 줄 알았다.

약을 받아 들면서 난 혼자 중얼거렸다. 내 나이가 몇인데 그만한 아들이 있냐고...

젊지만 젊지 않은 나이가 되어 너도 으른이 되봐라 너도 늙어봐라 흉내내는 말을 부정 할 수가 없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문제였다. 5시20분 메시지가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끄덕 소통은 참 좋은 관계가 된다.

신이 나에게 10년을 되돌려 준다해도 난 노땡큐다. 살아왔고 살면서 지금은 그냥 이대로 노년을 맞이할 준비가 탁월한 선택이다.

어르신들의 뒷 모습에서 동료들의 뒷 모습이 보인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자신만의 때가 있는것같다. 뛰어가는 사람, 걸어가는 사람, 기어가는 사람 우리는 다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세상 또한 불공평하지 않는가 평생모아 장만한 집값이 떨어졌다. 하소연 하는 사람 집값이 올랐다고 보상 받은 듯 좋아하는 사람 집살 때 보태준게 있나 남의 재산을 맘대로 올렸다 내렸다한다. 그러나 말거나 '인생이란 무엇인가 청춘은 즐거워 피었다가 시들면 다시 못 올 내청춘 부기우기 콧노래를 불러보자'

산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본 산과 바다는 모두 내것이다. 마음껏 외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치매라는 병명은 우매하다 멍청하다 라는 뜻이라 한다.

우연히 본 광고에 치매는 다스릴 치(治), 똑똑할 매(?)로 표현이 되어 있다. 치매일지라도 애정이 있는 사람은 알아낸다.

오늘도 수고하는 요양보호사님들께 아낌없는 응원의 찬사를 보낸다 천국행 1등석은 당신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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