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단양' 인구감소 대응책 마련… 38년 공직 노하우로 지역경제 위기 '타파'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영원한 보수의 텃밭으로 알려진 단양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자칫 옛말이 될 수 있는 분위기가 감돈다.

류한우 현 단양군수가 경선에서 탈락하자 류 군수의 지지자들이 불공정한 경선과정을 제기하며 집단탈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인원만 3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이 인원들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른바 '역선택' 바람이 불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힘의 여론에 힘입어 당선이 쉬울줄만 알았던 선거가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류 군수 지지자들의 이탈을 국민의힘 측이 얼만큼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전망이다.

중부매일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문근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주요 공약과 비젼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공통질문

▶단양군수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김동진 후보=군민 10여명 중 7~8명은 단양군이 희망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출생보다는 사망이, 전입보다는 전출이 많고 학교는 매년 하나 하나 폐교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4~5년이 지나면 학교는 10여개 밖에 남지 않는 현실에 단양군 교육청 존립마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농촌 또한 고령화와 일손부족, 인건비 및 농자재대 상승 등 매년 농사짓는 양은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농사지을 수 있는 사람은 1/3정도 밖에 남지 않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농촌의 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상권 역시 인근 제천시와 영월군, 영주시로 거리가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은 인근 지역으로 모든 상권이 빼앗기고 있는 실정에 있다.

특히 이러한 단양군의 상황은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6개 시·군이 인구 소멸군에 포함돼 있으며, 그중 인구가 가장 적은 군으로 고위험 소멸군에 지정되어 인구감소가 지역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과 미래가 있는 지역으로 희생과 봉사로서 일을 하고자, 이번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김문근 후보=단양군은 1970년대 시멘트 산업으로 호황을 누렸다. 당시 인구가 9만명일 정도로 활발한 경제활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시멘트 관련 산업이 쇠퇴하고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인구는 점차적으로 감소됐다.

결국 3만 인구가 붕괴됐다.

이를 막기 위해 군은 다양한 출산·인구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단양은 현재 소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역경제는 고통 받고 있으며 농업인들은 갈라진 논바닥처럼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38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검증된 능력으로 현재의 위기를 군민들과 함께 해결하고자 단양군수에 나오게 됐다.

마을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는 단양. 소통과 겸손, 청렴과 정직, 과감한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군민들과 손잡고 이뤄내겠다.



▶취약한 의료환경 확충을 위한 단양 보건의료원이 설립됐다. 운영비 등으로 자칫 동네의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안은 있는지.

김동진 후보= 2015년 4월 단양의 유일한 응급 의료기관이자 종합병원이었던 단양서울병원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65세이상 노인인구가 26%이고, 한 해 동안 단양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1천만명 시대를 맞이하는 단양지역으로서는 의료공백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임시 방편으로 단양군립노인병원에서 응급의료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응급의료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해서 단양군은 보건의료원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결정했고, 이를 통해 전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3차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고난이도 환자를 제외한 모든 질환자에 대해 외래 및 입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거점 공공병원의 주요 기능 및 역할 수행을 위한 진료, 교육훈련, 공공의료지원 사업 수행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또 지역주민 및 직장인 등 일반검진 및 종합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의료 이용확대를 위한 지역응급 의료기관 지정요건을 구비하겠다.

특히 최소한의 필수 진료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료계획에 따른 진료과별 전문의를 우선 채용할 것이다.

김문근 후보 =문제는 우수 의료진 확보와 재정적인 뒷받침이다. 하지만 이보다도 중요한 것은 군민들의 건강과 생명이다. 때문에 군수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양군보건의료원 응급 기능 보강 및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은 보건·복지 공약 중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종합건강검진센터를 통한 단양군보건의료원의 재정적인 보완, 단양군보건의료원 응급기능 보강 우선 실천 및 시급한 진료과목부터 운영해야 한다.

또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과의 MOU를 통한 의료 질 향상 도모, 예산 배정 시 군민 건강 및 생명권 보호 차원에서 우선 배정 실천, 우수 의료진 확보를 위한 귀촌 유도 및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3만 인구가 붕괴됐다. 줄어만 가는 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 억제를 위한 해결방안이 있는지.

김동진 후보=지방 인구감소의 주요 요인에는 자연적 감소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감소로도 크게 나타나고 있어 출산율 증대 위주의 기존 인구사회 정책만으로는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이 곤란하고, 전입을 늘리고 전출을 최소화 하는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먼저 단기적으로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사업을 잘 발굴해 지역의 생활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며, 지역 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고 창업지원, 교육등을 통하여 홀로 설 수 있도록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

또 귀농귀촌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전원마을 등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오랫동안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귀농 귀촌 정책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도록 하겠다.

천 만명 관광객과 전지훈련 등에 따른 방문객이 창출하는 지역 소비의 양을 최대한 늘리고, 여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발굴하여 GDRP(지역 내 총생산)를 늘려 지역의 성장세를 확장하겠다.

장기적으로는 혼인도 일자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안정적인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근본적인 대책으로 할 것이며, 인구 변화가 가져올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치겠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인구증가 지원시책을 잘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정책과 기회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미래 전략을 수립하겠다.

김문근 후보=민선 6·7기(2014~2021) 8년간 단양군은 2천617명의 인구 감소로 인해 2022년 3월 현재 2만8천128명 수준이다.

지방소멸의 잣대로 삼는 "3만 인구의 벽"이 무너진 상태다. 인구감소는 "자연적 인구감소"와 "사회적 인구 유출"에 기인하기 때문에 단말마적인 재화일변도의 지원은 근본적인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효율적인 운용 및 기금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강구, "3만 인구회복 범 군민운동협의체" 구성 및 운영, 정주여건 조성을 통한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 시행 및 창업·기업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대학교(항공관련 학과) 분교 유치, 출산장려 확대 및 영유아 누리과정 보육 환경 조성, 초중학교 분교장 격하 및 폐교 방지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 청년 창업 적극 육성 및 인큐베이팅 체계 구축 등 다양한 3만 인구 회복 정책을 추진 할 계획이다.

▶단양군의 재정 상황은 국·도비 의존도가 90%에 육박한다. 자치단체 존립을 위한 방안이 있는지.

김동진 후보=지역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지방재정확보 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부양이다.

단양지역은 83%가 임야로 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있어 실제 가용할 수 있는 부지는 10% 남짓해 농업과 제조업 또는 산업도시로 특화하기에 지역적 한계가 있다.

따라서,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용한 관광에 역점을 두고, 실질적으로 관광산업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폐기물반입 관련 신'재원'발굴을 통해 지역 현안사업에 집중투자하겠다.

시멘트 공장이 시멘트 생산으로부터 얻는 수익보다 폐기물을 반입해 얻는 수익이 상당하다고 한다.

시멘트 생산을 통한 환경오염 등 외부불경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된 만큼 사회적 논의를 거치면 충분히 법제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문근 후보 =단양의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단양군의 재정자립도는 10%내외이며, 단양군 전체가 산으로 둘러쌓여 대단위 개발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하지만 국·도비의 의존도가 높은 것은 다른 지자체도 엇비슷한 상황이다.

만약 군수가 된다면 지난 38년간 쌓은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통해서 보다 적극적인 국·도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지역경제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돈이 되는 관광, 전자화폐, 단고을페이 발행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할 예정이다.
 

주요공약 및 약력

김동진후보

▶현장위주의 소통행정과 적극적인 선제 행정, 주차난 해소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 미래 인재육성에 온 행정력을 집중 ▶규제완화를 통한 상생방안 강구 ▶노인주간 보호센터 2개소 설치 ▶단양보건의료원 우수 의료진 배치, 야간 관광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 ▶시멘트사 폐기물 반입과 관련한 새로운 재원 확보를 통해 지역 현안 사업에 집중투자

단양초 ·중 ·공고 ·한국방송통신대 ·세명대 행정대학원 졸업, 상지대 대학원 응용식물과학부 박사과정 수료, 단양군청 기획감사실장 서기관 퇴임, 단양군의원 역임, 전 단양중·공고 총동문회 사무국장, 현 단양군장애인협회 수화통역센터 운영위원장, 현) 단양군 법원 민사조정위원

 

김문근 후보

▶단양군 3만 인구 회복 ▶단양읍내 주차난 해소 ▶농특산물 마케팅 활성화 ▶단양군 보건의료원 응급기능 보강과 종합건강검진 센터 설립 ▶단양 목골 애곡지구 종합개발 ▶대형 농특산물 직판장 설치와 귀농 귀촌 특화사업을 확대 ▶단고을 단양고향세 100억원 조기 조성 ▶농작업 인력자원관리센터 운영, 농업기술센터 면단위 이전

제천고, 방송통신대, 충북대 행정대학원 졸업, 전 단양군 부군수, 전 충청북도 농정국장, 현 국민의 힘 충북도당 정책개발위원회 지방자치분과 위원장, 현 국민의 힘 제천 ·단양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전 충청북도 북부권발전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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