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最古)의 청동유물 '대전에 온다'

대전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에 전시될 청동유물. /대전시 제공
대전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에 전시될 청동유물. /대전시 제공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대전시립박물관이 오는 10월 16일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신인 '대전향토사료관'부터 현재 박물관의 역사를 돌아보는 '회고전', 괴정동 출토유물 등 대전 지역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 모은 '명품전' 등 시민과 특별한 만남을 준비한다. 

시는 올해 대전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10월 10~14일 열리는 만큼 대전을 찾는 외국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정비하고 영문 리플렛을 제작하는 등 홍보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괴정동 출토 유물을 대전시립박물관에서 대여 전시를 하게 됨에 따라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7년 대전에서 발견된 괴정동 유적은 한국식동검이 출토된 가장 이른 청동기시대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식동검을 비롯한 청동기와 검은간토기 등이 발굴됨에 따라 대전에서 수준 높은 청동기문화가 꽃피었음을 엿볼 수 있는 사료다. 

하지만 이 유적이 발견된 1960년대에는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해 모든 출토유물이 국가에 귀속됐으며, 대전에 박물관이 존재하지 않아 괴정동 출토 청동기 등 17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괄 관리하게 됐다. 

이후 2000년 7월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으나, 소급입법이 아니기 때문에 40년 전에 발굴된 유물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 없다. 

대전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한 만남 '박물관 속 작은 전시-단오'. /대전시 제공
대전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한 만남 '박물관 속 작은 전시-단오'. /대전시 제공

법 개정 이후에는 지역 출토유물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으나 이 역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가능하고, 국보급 대표유물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해 전국민에게 관람토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올해 개관 10주년 특별전에 맞춰 괴정동 출토 유물뿐 아니라 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에게는 역사적 자긍심을,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한 외부 관람객들에게는 '역사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전달하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