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송영훈 청양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실록이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2년 넘는 세월을 씻어내는 청양은 진달래, 개나리, 수선화, 벚꽃을 흩날리며 영산홍이 붉게 물들이고 가장 늦게 물이 오르는 밤나무까지, 이제 연두 초록이 온 산을 덮는, 아름다운 계절이 오고 있다. 물길 백리, 꽃길 백리, 청양은 너무도 싱그럽다.

이러한 청양에 반해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내가 청양으로 온 지 8년! 이제 막 귀농귀촌 하는 분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경계측량을 한 뒤 펜스나 "담을 치지 마시라!" 시골은 내 땅에 경계를 두르는 순간 내 땅은 그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 경계를 풀면 내 땅 밖에 있는 땅도 내 땅이 될 수가 있다. 자칫 마음의 벽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기로운 우리 조상님들은 선을 긋거나 펜스를 두르지 않고 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를 보면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만큼 푸근한 게 시골이고 그런 청양은 귀농귀촌하기 좋은 곳이다. 선주민과 후주민간 화합하는 편안한 관계를 갖는 곳이 청양이다.

청양은 3無의 도시라고 했다. 끼어들기를 막는 차량의 경적소리가 없고 시비가 없고, 신호등이 거의 없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인심 속에 너무도 평온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차량이 많아지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역동적인 발전의 조짐은 보이지만, 다소 안타까운 일도 있다. 신호 위반으로 두 딸의 아빠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만약 신호를 지켰더라면, 정지선을 지켰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토바이나 개인용 이동장치를 이용하는 분들은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하여야 하고, 신호위반이나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 과속하지 말고 횡단보도를 침범하지 말아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있으면 보호해야 한다. 우리 청양 경찰은 소중한 우리 군민을 지키기 위해 항상 교통상황을 점검하고 계도와 단속을 한다.

송영훈 청양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송영훈 청양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선이 중요하다. 넘어도 되는 선이 있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이웃과 갈등이 되는 마음의 선을 그어서는 안되고 훈훈한 인심으로 덮어야 할 선은 덮어야 한다. 그러면 시비가 없다. 그러나 넘지 말아야 할 도리와 넘지 말아야 할 법은 지켜야 한다. 그 선을 넘으면 위험한 일이 생긴다. 그 선은 약속이며 법이다. 우리 청양 경찰은 청양군민을 위하여 그 선을 보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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