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선대위·민주당 대전시당 "허위사실 공표" 수사의뢰·맞고발
이춘희 비방글 최민호 위법 신고

이장우 선대위 관계자가 허태정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잡수하고 있다.
이장우 선대위 관계자가 허태정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잡수하고 있다.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6.1 지방선거일이 닷새 앞으로 바싹 다가온 가운데 대전·세종에서 후보 간 고발이 난무하고 있어 극심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특히 후보와 정당, 선대위의 고발전이 잇따르면서 누가 당선되든 진흙탕 싸움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대위는 26일 오전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 이나영 대전 동구의원 후보, 대전참교육회학부모회 관련자 등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대전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허태정 후보가 대전시장 후보 방송토론에서 '이장우 후보는 음주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영순 위원장과 이나영 후보, 대전참교육회학부모회 관련자, 성명불상자 다수 역시 이장우 후보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과 비방 내용을 모바일과 SNS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대전지역 곳곳에 설치된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고 배후를 찾아 달라고 선관위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체 불명의 이 현수막은 그동안 허태정 후보 측에서 지적해온 '구청 파산·사법처리 된 후보 심판' 등 이 후보를 겨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전시내에 걸렸던 불법 현수막.
대전시내에 걸렸던 불법 현수막.

앞서, 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일 이전에 확성장치를 켜놓고 '국민의힘 후보를 확실하게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 달라'고 발언한 점을 근거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동구청장 재직시절 구청 재정을 파탄 내고,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업무 추진비를 활용했다며 과거 이야기를 소환해 공세를 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전시당도 이장우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고발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가 허 후보의 발가락 장애와 병역기피 의혹 연관성을 제기하며, 논문 표절 경력을 문제 삼은데 따른 반격이다.

구청장 후보 간 이전투구도 공명선거를 염원하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용래 민주당 유성구청장 후보는 지난 24일 진동규 국민의힘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정 후보는 "진 후보가 구청사 이전과 관련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유포했다"고 주장했고, 진 후보는 "정 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선거가 종반전을 향해 치달으면서 세종시장 선거를 둘러싼 후보 간 긴장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는 "세종시의 한 포털 커뮤니티에 반복적으로 비방 글을 게시한 사용자가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아들의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지난 25일 아이디 '바람바람불어요' 사용자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법행위로 신고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가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여야 양대 정당 구도로 치러지다 보니 역대 어떤 선거보다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지나친 의혹 부풀리기나 허위사실 유포 등 공명선거를 가로막는 구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