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 문제 관련 이범석 후보 겨냥 문구… 선관위 "특정인 지칭 안해, 문제 없어"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청주지역에서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주요 거리에 게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청주시 주요 거리와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지역에 특정 청주시장 후보를 겨냥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쓰레기 소각장 재가동 민원해결 후보 OUT', '종친 소각장업체 민원해결 후보 OUT' 등 이범석 국민의힘 청주시장 후보를 겨냥한 듯 한 문구가 적혀 있다.

이 현수막은 소각장 문제에 특히 민감한 오창읍 등 청원구 지역에 많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기간 각종 토론회에서 청원구 북이면 소각장 인·허가 문제가 제기됐었다.

또 이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 환경단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공천배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현수막이 게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후보 캠프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역대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불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어느 단체에서 내걸었는지 특정할 수 있는 증거는 없지만 누구든지 다 알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행위에 대해 선관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며 "청주시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담기 현수막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현수막이 특정 후보나 정당 등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유권 해석을 내린 것이다

또 정당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추정 또는 반대하는 내용이 없어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현수막에 대해 신고가 들어와 법리적 검토를 내렸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에도 이 후보측 지지자들이 불법 현수막 게재라며 시 담당 부서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는 현수막 내용과 관계 없이 신고되지 않는 불법 지역에 내건 현수막이라고 판단해 이를 철거키로 했다.

앞서 상대후보측은 방송 토론회 등에서 소각장 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측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 선대위측은 "이번에 걸린 현수막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송 후보 캠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어떤 단체나 개인이 게시했는지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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