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최대 현안 문제 중 하나인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인문
세종시 최대 현안 문제 중 하나인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나인문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정치인이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해야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만들면 되겠습니까?"

시민 곽영석(48·자영업·세종시 도담동)씨는 "이번 선거처럼 막말과 비방, 고소·고발전이 난무한 선거는 흔치 않았던 것 같다"며 "선거 내내 터져나오는 흑색선전이나 상대 후보 흠집내기를 지켜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지 걱정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곽씨는 또 "선거사상 유례없는 현금 퍼주기 공약경쟁을 보면서 제 주머닛돈이라면 저렇게 퍼 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며 "선거공약대로만 이행한다면 대한민국은 금세 세계 최고의 선진국가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시장이나 교육감 후보들이 내 건 공약을 이행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갈텐데, 그 많은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속셈이 깔려 있는 헛공약에 속을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학생 김경민(18·세종시 고운동)군도 "길가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면 교복도 공짜, 체육복도 공짜, 심지어 예·체능 학원비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써 있던데, 그 많은 것을 진짜 무상으로 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거기에 들어가는 예산을 모두 지원해도 교육청 살림살이가 꾸려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군은 또 "유치원 전면 무상교육, 체험학습비·학습준비물은 물론, 교통·도서 및 스터디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학생 용돈(바우처)도 지급해 준다는 공약을 보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어떤 후보는 졸업준비금까지 지급해 준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허모(68·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어떤 후보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공짜로 타게 해준다고 하고, 어떤 후보는 여성들에게 매달 10만원씩 가사수당을 준다고 하는데, 자치단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공약이 아니냐"며 "그러한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윤정(45·주부·대전시 유성구 학하동)씨는 "이제 선거도 끝났으니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코로19 장기화로 멍든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줬으면 좋겠다"며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부터 안정시킬 수 있도록 정치권이 솔선수범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민선(55·공인중개사·세종시 고운동)씨는 "정부가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된 경우 취득세 중과 배제기한을 1년 더 연장키로 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실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물가안정 정책과 함께 생계비 부담과 부동산 관련 세(稅)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서둘러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차씨는 또 "세종시에 상가를 지나치게 많이 짓는 바람에 오랜 공실로 고통을 받던 일부 점포주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세종시 최대 현안 문제 중 하나인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원(51·대덕연구단지 연구원)씨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이 선포되지 않은 시점인데도 이미 오래전에 겪은 유행성 감염병 정도로 취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치권이 앞장 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거대한 물줄기에 희석돼 방역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빠짝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