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전년 동기 比 5~6% ↑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5.4%로 치솟았다.

소비자물가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물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5.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4% 상승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이후 2개월 만에 5%대에 들어섰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공급망(제품의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단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월까지 3%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다 3월(4.1%), 4월(4.8%)에는 4%대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5% 중반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개월 연속 0.7%를 기록할 만큼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또한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올랐다. 이는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31개 품목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많이 올랐다.

농산물의 출하량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하는 듯했던 농축수산물도 지난달 4.2%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이 12.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이 크게 올랐다.

덩달아 충청지역 물가도 크게 올랐다.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대전·세종·충청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치솟았다.

대전과 세종은 각각 5.2%와 5.8% 오른 데 비해 충남·충북은 6.0% 상승을 기록하며 서민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특히 기름값 고공 행진이 높은 물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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