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착한 비료 만들죠"

김솔비 ㈜쏠바이오 대표. /박건영
김솔비 ㈜쏠바이오 대표.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MZ세대 청년들을 취업, 결혼, 내집 마련 등 N가지를 포기한 'N포세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중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전에 나서는 청년들이 있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청년 창업에 첫발을 내디딘 그들이 그리는 기업의 미래는 무엇일까? 이에 본보는 충청북도기업진흥원 '2022년 청년창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 경쟁력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쏠바이오 금산지점 전경
㈜쏠바이오 금산지점 전경

산업화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 측면도 있지만 해가 되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농업 분야도 그렇다. 과학의 발달로 농기계와 시설, 농약 등 각종 농자재들은 농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다. 반면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유기합성농약은 인체를 넘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비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 시대 흐름에 발맞춰 한 청년이 친환경 비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충북 옥천에 본사를 둔 ㈜쏠바이오 김솔비(34)대표다.

㈜쏠바이오는 2019년 4월 친환경 비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쏠바이오는 천연 유기질 비료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설립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젊은 기업이지만 기술과 비료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다. 유황과 미생물제제 등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자재를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충남 금산에서 농사를 업(業)으로 삼던 조부모와 원예치료사인 어머니 밑에서 농업과 함께 성장했다. 이후 충남대학교 식물자원학 학사 과정을 밟고 중견 비료기업에 입사해 제품개발과 유통 등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전문가로 거듭났다. '환경 친화적 작물재배용 살충·살균성 미네랄 조성물 및 그의 제조방법' 등의 특허 8건(등록 2건, 출원 6건)은 그의 전문성을 증명한다.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한 친환경 비료는 농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현재 쏠바이오는 주요 고객층인 인삼 농가 389개를 포함해 전국의 680개 농가에게 친환경 비료를 납품하고 있다. 특히 PLS(농약허용기준강화) 제도의 도입 등 농약의 입지가 줄어들고 친환경 비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쏠바이오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유황으로 만든 쏠바이오의 얼굴 '황금동'

㈜쏠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황금동' /㈜쏠바이오
㈜쏠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황금동' /㈜쏠바이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쏠바이오의 대표 제품은 '황금동'이다. 황금동은 주요 원료로 황과 천연 향균-항바이러스 물질인 님(NEEM)나무 오일이 들어간 미량 요소 복합비로로써 특허 등록(제10-1124695) 및 유기농업자재로 공시 받은 제품이다. 황금동에 들어가는 유황은 살충효과와 작물의 단맛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어 기원전부터 사용됐다. 하지만 독성이 있고 냄새가 심해 점차 외면을 받아왔는데, 김 대표가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만을 녹여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금동은 병해충의 산란, 섭식, 탈피 억제 등 살충·살균 효과는 물론 영양공급을 통해 식물 생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뿌리와 엽편으로 신속한 영양 공급 조절 기능이 있어 줄기를 굵게, 절간을 짧게, 구근을 크게 하고, 노화방지 기능으로 잎의 수명을 연장시켜준다. 특히 연면에 시비 흔적이 남지 않아 작물 출하 직전에도 사용 가능하며 보관 시 침전물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망간, 황, 구리 등의 살충·살균 효과로 농약과 혼용사용 시에도 작물의 내병성과 예방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또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농민들과 이를 사용해 키워낸 작물을 접한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며, 토양의 질을 향상 시켜주기도 한다. 게다가 타사 제품과 비교해 저렴하고 적은 용량으로 사용 가능해 농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황금동은 실내에서 재배하고 기계를 통해 비료를 살포하는 스마트팜 시스템에도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유황은 비닐하우스의 구조물을 산화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를 방지하는 기능을 추가해 값비싼 스마트팜 장치를 보호할 수 있는 '황금동 유황규산'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잔류농약 '0', 친환경 비료 '에이-쏠', '키틴쏘일'

에이-쏠은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룸을 이용한 미생물 제제로, 인축에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된 친환경농산물생산용 유기농업자재다. 2021 농업실용화재단 R&D를 지원받아 만들어진 제품이다. 에이-쏠은 잔류농약검출이 없고, 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다. 또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후사리움균에 대한 질병 방제 효과가 있다. 특히 구입 후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해야 하는 기존 미생물 제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천연 물질인 고령토를 사용해 입제화 함으로써 3개월 보관 후에도 미생물의 생균수를 유지시켜 농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아울러 인삼을 수확하고 남은 줄기와 잎에 에이-쏠을 첨가하여 퇴비화 할 수 있어 친환경 농업에 도움을 준다.

황금동이 쏠바이오의 현재와 미래를 담고 있다면, '키틴쏘일'은 회사의 성장에 기폭제가 될 친환경 비료다.

김솔비 ㈜쏠바이오 대표가 회사의 친환경 비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건영
김솔비 ㈜쏠바이오 대표가 회사의 친환경 비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건영

키틴쏘일은 식이섬유와 사포닌을 포함한 프리바이오틱스 토양개량용 친환경 비료로 토양, 물, 식물체, 동물체 등에 존재하는 사상균 및 방선균을 활성 촉진시켜 유기물 분해와 항생물질 생산, 바이러스 악취제거 등의 효과가 있다.

키틴쏘일은 냄새가 없고, 병충해 예방에 탁월한 프리바이오틱스로 입제와 액제 성상으로 돼있어 다양한 시기에 사용 가능하다. 또 식물 발육에 도움을 주고 인체 유해성도 없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키틴쏘일은 골프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친환경 비료를 사용함으로써 농약 사용을 줄여 관리자와 골프장 이용객들 건강은 물론, 주변 하천과 지하수에 농약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향후 아시아 최고의 유기질 비료 기업으로

김솔비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같은 목표를 밝힌 쏠바이오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한국콤파스 수출컨설팅을 받으며 2023년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충남 금산에 부지를 확보해 공장 확장과 공정개선 R&D를 통해 생산설비를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인삼재배 실험과 디딤돌 R&D를 통한 프리바이오틱스 기술 안정화 등 기술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김솔비 ㈜쏠바이오 대표. 충북기업진흥원은 2022년 청년창업우수기업에 농업회사법인 ㈜쏠바이오를 선정했다. /박건영
김솔비 ㈜쏠바이오 대표. 충북기업진흥원은 2022년 청년창업우수기업에 농업회사법인 ㈜쏠바이오를 선정했다. /박건영

이로써 회사의 성장은 물론 농가의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해 미래 세대를 위한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쏠바이오의 또 다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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