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알리는 푯말이 붙여져 있지만 이를 무시하듯 옹벽 밑에 여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제천시 청전동 현대아파트 옹벽이 붕괴위험에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안전성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현대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현대아파트는 1990년 12월 지어진 33년 된 아파트다.

이 아파트 후문쪽에 위치한 길이 83미터 높이 6미터 옹벽 또한 같은 해에 조성됐다.

그러나 이 옹벽은 오래된 탓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게다가 옹벽 전체가 도로를 뒤엎을 것처럼 기울어져 인근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이 옹벽은 지난 2019년 11월 한국시설안전 공단에서 점검을 했다

그 결과 경사가 심하고 구조적으로 위험하니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제천시청 안전건설과는 2020년 9월 이 관리소 측을 상대로 안전조치 계획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제천시청 건축과도 2019년 국가안전 대진단 점검을 해 옹벽 전벽 밀려나옴 현상 및 균열 발생, 정기 점검이 필요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이에 따른 보수보강 요청 공문을 관리소 측에 보내기도 했다.

김모(50)씨는 "자칫 큰 비라도 내려 옹벽이 붕괴돼 이 곳을 지나는 행인들이나 차량들을 덮쳐 대형사고가 발생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소 측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정밀안전진단을 외면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점검상 D등급 이상의 판정을 받게되면, 옹벽을 철거 또는 전면 보수하게 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를 거쳐야만 예산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게 관리소 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옹벽 관리주체가 아파트 입주자들이다보니 많은 예산이 투입 될 경우 입주민들이 부담하기가 불가능해 매년 해를 넘기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관리소 한 관계자는 "한달에 두 번씩 추를 이용해 육안으로 옹벽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이 방법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기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돼 올해부터 안전진단을 받으려고 장기수선 계획서에 안전진단 비용을 포함시켰다. 아마도 내년도에는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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