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덕유산 등 머물다 57㎞ 이상 떨어진 충북 보은 지역에 머물러

반달곰 이동경로. /환경부
반달곰 이동경로. /환경부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지난 겨울 가야산에서 동면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KM-53)이 경남 합천에서 현재 충북 보은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반달가슴곰은 2018년 8월 교통사고로 인해 복합골절 수술 후 김천 수도산에 재방사되면서 유명해진 수컷 개체로, 2019년부터 지난 3년 간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등을 서식권역으로 활동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 봄 동면에서 깨어난 이 반달곰은 50여일 간 가야산, 덕유산, 민주지산 지역에 머물다가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활동 지역을 벗어나 57㎞ 이상 떨어진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국립공원공단은 KM-53의 목과 귀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로 이동 경로를 24시간 추척·관찰하면서 확산 경로 인근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곰을 맞닥뜨렸을 때 행동요령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주민 안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KM-53의 이동 사유는 번식 본능, 먹이 탐색 등 개체가 가진 특유의 호기심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소영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KM-53의 이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인근 민가나 등산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만일 반달가슴곰을 발견할 경우, 시선을 피하지 않고 신속하게 뒷걸음치면서 자리에서 벗어나는 등 행동요령을 따라야 하며, 곰을 목격할 경우 국립공원연구원 남부보전센터(☎061-783-9120)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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