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증대·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3분기 충청권 수출은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입주해있는 청주산업단지 항공사진. / 중부매일DB
3분기 충청권 수출은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입주해있는 청주산업단지 항공사진.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1만여 명 고용창출·청주시 역대 최고 2천억 원대 법인세·충북 수출 30% 등 기록을 갈아치운 기업이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기여한 경제 유발 효과다. 여기에 청원생명쌀 소비, 지역 업체 출퇴근 버스 사용까지 SK하이닉스가 직·간접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정구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장은 "SK하이닉스는 도내 최상위 수준의 GRDP(지역내총생산)와 최상위 법인세, 수출 규모 등을 보면 명실상부한 충북의 주력기업"이라며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청주사업장 직원은 7천~8천여 명에 달하고, 협력사 근로자를 더하면 1만여 명에 이른다. 실제 청주시 통계를 보면 지난 2019년 기준 사업장이 위치한 강서2동의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 수는 9천371명으로 집계된다.

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83억2천300만원 법인지방소득세를 청주시에 납부했다. 이는 1만4천115개 법인에서 납부한 2천881억원 약 38%를 차지해 역대 2위에 해당된다. 역대 1위 기록도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의 1천818억원이다.

청주시는 물론 충북도 전체에도 미치는 영향은 크다. 지난해 충북의 수출액은 287억달러로 전년(248억달러)보다 15.7% 늘었다. 그중 반도체 비중이 29.9%인 86억달러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제조의 대다수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북 수출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하자 이천과 청주의 지역화폐 30억원을 구입해 5억 원 규모의 구호 키트를 구입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했다. 나머지 25억원 지역화폐는 지역사회 지원 활동, 협력사 상생 활동, 사회공헌 활동 등을 위해 사용했다.

이밖에 현재 운영 중인 SK하이닉스 M15 최종 공사가 마무리돼 전 공정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2023년까지 M15 공장 가동에 따라 고용유발효과 21만 8천명, 생산유발 효과 70조 9천억, 충북의 반도체 출하액이 2천억 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다보니 시는 최근 M17라인 청주 증설설이 돌자 하이닉스 전담 TF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김응민 청주시 기업투자지원과장은 "SK하이닉스는 청주시의 지방세수 증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M17 청주투자에 대비해 공업용수·건축 인허가·청주테크노폴리스 산단 조기 조성 절차 모색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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