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저수지 수위 '뚝' … 고추 등 밭작물 피해 심각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의 댐과 저수지 수위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일부 지역에선 모내기가 늦어졌고 고추·고구마·양배추 등 밭작물 생육이 늦춰지거나 시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강수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농업용수 확보와 급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기상 당국에 따르면 충북은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이 148.3㎜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가뭄피해가 심각한데 일기예보를 보면 6월에도 큰 비가 올 것 같지 않다"며 "용수보급 대책 등을 철저히 준비해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다른 지역 곳곳의 강수량과 저수율도 평년의 절반에 불과하거나 못 미쳐 가뭄 해갈이 시급한 상황이다.

충남은 165㎜로 지난해의 45.5%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급수 대책으로 국비와 도·시·군비 등 모두 39억5천만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금강 공주보의 담수도 시작하기로 했다.

보령시 등 섬이 있는 지자체는 가뭄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추가 관정 개발 예비비를 확보하고 급수차도 보낼 계획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다"며 "농어촌공사가 발표한 5월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균 73.9%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7.8%p 떨어졌고 가뭄으로 심했던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우려했다.

성 의장은 "국지적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서 일회성 대책이 아닌 상시적인 가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별 수계연결사업 등을 점검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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