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현 시장 추진 핵심 과제 … 최민호 당선인, 승계 여부 주목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민선4기 최민호 세종시장 취임일이 임박하면서 전임 이춘희 시장이 핵심과제로 추진했던 '읍·면·동장 시민추천제'가 뒷걸음질 치는 게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시민 추천제를 통해 읍·면·동장으로 나가기 위해 공을 들여온 세종시 사무관들은 전임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시민추천제를 최 당선인이 뒤집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는 2018년 8월 조치원읍에서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를 처음 시범 도입한 이후 2020년 '시민주권특별자치시 핵심과제'로 시행지역을 20개 모든 읍·면·동으로 확대했다.

2021년 1월 정기인사에서는 17명의 후보가 6개 면·동장에 응모해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시가 20개 모든 읍·면·동에서 시민추천을 통해 읍·면·동장을 뽑은 것은 이 제도를 처음 시범 도입한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읍·면·동장은 주민심의위원회가 후보자들의 해당 읍·면·동 운영계획 발표 및 패널의 질문답변 등을 토대로 추천자를 결정했다.

당시 시민추천제를 통해 일반행정직 3명, 지적직·전산직·농업직 각 1명 등 다양한 직렬의 후보자들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 제도 시행과 관련해 이춘희 시장은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는 자치분권 특별회계와 함께 '시민주권특별자치시 세종'의 대표적인 주민자치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일상적으로 시정에 참여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세종형 주민자치모델 완성을 위해 이 제도를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세종시 지방권력이 8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고 최민호 당선인의 시정 운영 방침 및 기조가 '시민주권특별자치시'에서 '미래전략도시 세종'으로 옮겨가면서 '읍·면·동장 시민추천제'가 아예 없던 일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최 당선인이 지난 10일 이춘희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8년간 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많은 업적과 성과를 달성해 주셨다"며 "시정 3기에서 달성한 많은 성과 중 잘한 점은 계승해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온전히 없던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민추천제를 통해 읍·면·동장으로 나가려는 희망자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무관은 "읍·면·동장 시민추천제는 시민들과 최일선에서 자주 접하는 공직자를 추천함으로써 풀뿌리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으로 손꼽혀왔다"며 "후보자들도 일반행정직은 물론 세무·토목·지적·전산·농업·복지·환경직 등 다양한 직렬에서 폭넓게 참여함으로써 공직사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시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시장이 새롭게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자의 좋은 시책까지 확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임용권자가 필요로 하는 읍·면·동장이 아니라 주민이 필요로 하는 지역의 일꾼을 주민이 직접 선택하는 제도인 만큼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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