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평소 일상적이고 평범하며 지극히 개인적이라서 닫혀 있다고 생각되던 보통의 공간 즉 가정과 집안을 화면 안으로 밀접하게 끌어오는 데 성공한다. 화면에 구현된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는 싱크대, 악취가 전해질 것만 같은 쓰레기, 빨랫감들이 한가득 쌓여 있는 세탁바구니, 사람이 머물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는 거실과 화장실 등은 평범한 여느 때라면 보잘것없다는 이유로 도외시될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하고 공격적인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며 은폐하려고 하지 않고, 익숙함을 경유함으로써 친근함의 가치에 방점을 두는 시선으로 그것들을 정확히 응시한다. / 갤러리도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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