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강도 긴축 경기둔화 직격탄… 500만 개미 '10만전자' 꿈 좌절

삼성전자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 관련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로 불리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삼성전자 주가가 결국 '5만전자'로 추락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둔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1% 하락한 5만9천800원에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5만원대로 추락한 것은 2020년 11월 10일 이후 1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15일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데 이어 또다시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0년 초 5만~6만 원대에 머물다 2020년 3월 23일 4만2천500원으로 저점을 찍고 그대로 2021년 초 9만 원대까지 치고 올랐다. 당시 '10만전자'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몰렸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506만6천351명이다. 지난해 한국 인구수가 5천174만명임을 감안하면 전 국민 가운데 약 10%가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얘기가 된다.

이들 소액주주들이 가진 주식 수는 39억2천291만주에 달한다. 총 발행주식 수 대비 65.7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4조4천1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8조 원, 6조6천94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연일 팔자 횡보에 삼성전자 지분 보유율은 6년 만에 50%를 밑돌았다. 17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로 낮아졌다. 2016년 4월 28일(49.59%) 이후 6년 만에 50%대가 깨졌다.

청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A(43)대표는 "10만전자까지 간다는 소리에 삼성전자에 여윳돈 2천만원을 투자했다"며 "현재 -600만원이 넘어섰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으면 2차 금융권에 적금을 넣을 걸 그랬다"고 한숨을 쉬었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또 다른 직장인 B(38)씨 역시도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아내 몰래 삼천만원 주식을 3천만원치 샀는데 -35%를 기록 중"이라며 "이 돈으로 다음 달 차를 바꿔야 하는데 큰일"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8천 원에서 7만9천 원으로 신한금융투자 역시 기존 8만7천 원에서 8만3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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