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6월 6일 현충일, 6·25 한국전쟁, 6·10만세운동 기념식을 통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헌신하고 희생한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가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잊었던 호국과 보훈의 의미에 대해 각자 다시 생각해 보고 호국영웅들의 애국애족정신을 추념하며 기리고 있다.

호국(護國)이란 글자 그대로 '나라를 지킨다'는 뜻으로 적이 우리 국토를 침범했을 때 전쟁터에 나아가 총과 칼을 들고 싸워 우리 국토를 지키고, 평화통일 외교를 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운동경기, 문화와 예술·학술 콘테스트(contest)에서 우승을 해 국위를 선양하고,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모두 호국에 해당한다.

더 나아가 순국선열과 호국영웅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어떠한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지켜내는 것도 호국이다. 보훈(報勳)이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을 넘어 호국영웅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하는 동시에, 일상에서도 그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2022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온 국민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고맙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67회 현충일 추념식, 6·25한국전쟁 제72주년 기념식, 제96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 제66회 현충일을 맞아 호국은 물론 항일독립, 민주화, 이웃돕기에 헌신한 유공자들에게도 국가 보훈정책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조치해 유가족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8월 15일 제76주년 광복절에 맞춰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 독립군 사령관인 여천 홍범도(洪範圖, 1868~1943) 장군의 유해를 서거 78년 만에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송환하고 8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국방부에서 호국 영령을 기리기 위해 6·25 한국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부터 유해발굴감식단을 통해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진행 중이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13만8천여 명 중, 만 2천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경우는 겨우 164명(1.3%)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12만5천여구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조국 산천에 묻혀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지금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것임을 다시 깊이 인식하고 국가보훈처가 호국 영령과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와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나라를 위한 헌신에 대한 예우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군·경과 소방관 등 국가안전에 기여한 가정에 명패를 달아주는 행사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행사가 축소되거나 생략됐으나 전 국민이 6월 6일 아침에 조기를 달고 오전 10시 추모 묵념에 동참하고, 국립 서울·대전 현충원을 찾아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시인·문학평론가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은 6월 6일 오전 9시 55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과 보훈가족 등 5천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엄수됐다. 중앙행사 외에도 국립대전현충원을 비롯한 충주, 경주, 부산, 창원, 익산, 임실 등 전국 170여 곳에서 동시에 행사가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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