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민기자가 바라보는 세상풍경
이연희 시민기자(제천시 덕산면 약초로)

결혼 이주여성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산양삼 체험하는 날은 소풍가는 아이처럼 가슴이 설렌다.

충북 제천 덕산 인근 지역에 4만평 정도의 산에 산양삼 농사를 하고 있는 남편은 지금은 제1~제4의 산양삼밭을 가꾸고 있다.

산양삼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장이다. 산 속에서 하는 체험이니만큼 긴팔과 긴바지, 장화를 신고 산을 올라서 숨어있는 산양삼을 찾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필리핀, 중국, 베트남등에서 온 이주여성들과 지역주민 총 9명이 함께 모여 출발했다.

차를 타고 산 위에 있는 산양삼 밭에 도착했다. 바닥에 있는 산양삼을 밟을 수도 있으니 발밑을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들은 후 산 속으로 따라 들어갔다.

산양삼 잎은 오갈피 잎과 비슷하다. 5개의 잎으로 생겼는데 산양삼은 씨방이 달려있어 빨갛게 익으면 구분이 쉽지만 지금은 아직 익지않아 파랗게 열매만 있는 상태다.

산양삼은 한번 캔 자리에는 5~6년은 다시 심을 수 없다고 한다. 체험용 산양삼은 7~8년생부터 가능하다. 산에 씨앗을 뿌려 인삼과는 달리 약을 전혀 하지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키운다. 년수가 오래돼도 인삼처럼 크지는 않다.

산양삼 캐는 방법은 먼저 삼을 찾으면 삼 주위에 있는 풀들을 정리하고 곡괭이로 삼 주위 손으로 한뼘 둘레에서부터 흙을 파기 시작한다. 천천히 흙을 파서 산양삼 뇌두가 어디로 뻗었는지 확인하고 반대 방향으로 흙을 깊숙히 파서 뇌두 방향으로 곡괭이를 조심스레 들어 올리면서 흙을 '톡톡톡' 들어낸다. 산양삼을 캐고 난 뒤 마지막 그 자리는 다시 흙으로 덮어둔다.

드디어 "심봤다" 는 소리와 함께 즐거운 체험이 이어졌다. 다들 몰려들어 산양삼 캐는 작업에 몰두하더니 서로서로의 손에 자기가 캔 산양삼을 들고 열심히 기념촬영도 빼지 않았다.

2시간 가까운 체험시간이 어찌 이리도 빨리 지나갔는지 산에서 내려오는 발길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닭강정과 수박으로 출출한 배와 갈증을 해소하면서 각자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2차 산양삼 체험 모임은 더 많은 친구들과의 더 좋은 인연 또한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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